[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지난 11일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극장골을 어시스트했다. 약 한달간 아시안 컵 출전으로 인해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이날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존슨의 극장골의 어시스트,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정말 토트넘은 드라마틱한 ‘극장골’ 승리였고 홈팬들은 짜릿한 승리에 열광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승리에 대해서 토트넘 팬들에게 사과했다(Son was almost apologetic towards Tottenham fans)고 한다.
미러가 13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손흥민의 사과는 의외였다. 그런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주었기 때문(for causing so much stress)”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많은 사람들은 추가 시간에 승리하는 것이 가장 스릴 넘치는 방법이라고 주장하지만 주장인 나는 승리를 더 일찍 결정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그런 승리보다는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은 후 편안하게 팬들이 관전하도록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손흥민은 승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한 것이다.
사실 토트넘이 극장골 승리를 올린 것 보다 후반 추가 시간에 골을 내주며 패한 경기가 더 많다. 최근 영국 언론이 토트넘이 ‘스퍼시’하다고 조롱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스퍼시(Spursy)는 ‘잘 하다가도 경기 막판 골을 내주거나 해서 망친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최근 더 선이 정리한 토트넘의 스퍼시한 골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만 6경기 8골이었다. 이는 이번 시즌 리그의 다른 19개 팀보다 많은 수치이며,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토트넘이 내준 가장 많은 후반전 추가 시간 골이라고 한다.
물론 브라이튼전과 같은 짜릿한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지난 해 9월16일 셰필드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을 넣어 역전승했다. 추가시간 8분께 히샬리송, 3분후 쿨루세프스키가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심판이 휘슬을 불 때까지 승리를 위해 뛸 것이다”며 “브라이튼전이 좋은 승리지만 팬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
손흥민은 이에 앞서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한 후 한국 축구팬들에게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고개를 숙였다.
한편 토트넘은 이제 거의 완전한 스쿼드를 갖고 남은 시즌 임하게 돼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미러는 전했다. 손흥민이 국가대표팀에서 복귀했고 부상당한 선수들도 복귀해 모든 재능을 활용할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우리에게는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히샬리송과 브레넌 존슨처럼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쿨루세프스키도 마찬가지이다”며 “제가 없을 때 모두가 잘했습니다. 특히 히샬리송은 제가 없을 때 환상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우리에게 뛰어난 선수가 있다는 신호이지만, 게임에서 더 쉽게 승리할 수 있도록 여전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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