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이강인이 불화설에 휩싸인 가운데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패배 직후 경기장에서 포착된 두 사람 모습에 눈길이 쏠린다.
영국 매체 더선은 14일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앞두고 한국선수들 간 설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연장자인 손흥민과 이강인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 사이에 불화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서로 엉킨 선수들을 뜯어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어딘가에 걸려 탈골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 7일 열린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에서 오른손 중지와 검지에 붕대를 감고 출전했다.
이날 요르단을 상대로 졸전을 펼친 한국 대표팀은 0-2로 완패했다. 경기 종료 직후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한동안 경기장에 서서 눈물을 삼켰다. 당시 직캠 영상에는 홀로 우두커니 서서 울음을 참는 손흥민과 이 모습을 멀찍이서 바라보는 이강인 모습이 담겼다.
손흥민에게 다가가 그의 등을 토닥이거나 포옹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강인은 손흥민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렸다. 손흥민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다친 손가락에 감은 붕대를 매만지기도 했다.
한편 더선에 따르면 대표팀 불화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요르단과 준결승전 전날 젊은 선수들이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겠다며 자리를 일찍 뜨려 했다. 이들 중엔 이강인도 포함돼 있었다. 손흥민은 젊은 선수들에게 다시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더선 보도 내용 대부분이 맞는 내용이라며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젊은 선수들이 이에 반발, 다툼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말했다. 다만 “물리적인 (주먹 다툼) 수준의 충돌까진 아니었다. 손흥민이 (선수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안컵 기간 중 대표팀 내 불화설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7일 연합뉴스는 요르단전 패배 요인을 분석한 기사에서 “이번 대회 기간 토너먼트 경기를 준비하면서는 훈련장에서 한 해외파 공격수가 자신에게 강하게 몸싸움을 걸어오는 국내파 수비수에게 불만을 품고 공을 강하게 차며 화풀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좌절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당장 다음 달 태국과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경기력 논란과 클린스만 감독 경질설, 선수들 간 불화설까지 불거지며 연이은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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