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29)을 트레이드하게 될까.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14일(한국시간) FA 및 트레이드 루머를 짚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는데,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아직 야수조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지 않은 가운데,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또 언급된 것.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도 추가 전력 보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우리가 잘한다면 김하성이 센터라인에 있을 것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큰 부분이다”며 김하성이 팀에 필요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MLB.com은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샌디에이고는 2024년 선수 명단에 대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요소를 계속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렐러 단장은 샌디에이고가 다른 구단과 지속적으로 트레이드 논의를 해왔다. 그는 샌디에이고가 FA 영입과 트레이드 시장에서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면서 샌디에이고가 아직 이적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프렐러 단장은 “우리는 항상 선수를 추가하고 로스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하는 팀이 우리가 시즌을 마쳤을 때와 다를 수 있다”며 추가 영입 혹은 트레이드 가능성을 암시했다. 김하성 역시 팀 필수 전력이지만, 카드만 잘 맞는다면 트레이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번겨울 핵심 전력들이 유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극심한 재정난 탓에 제대로 협상 테이블도 꾸려보지 못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인 조쉬 헤이더 등이 FA 자격을 얻어 떠났고, 곧 FA 자격을 얻는 후안 소토 역시 트레이드 시켰다.
일단 샌디에이고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 KBO리그 최고 클로저인 고우석, 메이저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완디 페랄타 등을 영입해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그러나 강팀들이 즐비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생존하려면, 더 강한 로스터를 갖춰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트레이드 시킨다면, 부족한 포지션을 메울 수 있다.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데, 지금 같은 재정 상황이라면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붙잡을 수 없다. 2025년 상호 옵션이 있지만 김하성은 FA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더 높다. 김하성 역시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김하성의 가치는 최고점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빅리그 정상급 야수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도 이번 오프시즌 동안 김하성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고,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결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하성은 트레이드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피오리아스포츠컴플렉스에서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한 김하성은 “트레이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구단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나가고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샌디에이고가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맞붙기 때문에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수 없을 거라 주장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김하성을 메인 홍보 모델로 내세웠는데, 주인공이 빠지면 흥행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이 키움 히어로즈 시절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뛴다면, 스토리는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김하성 역시 서울시리즈 참가에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3월에는 서울 시리즈도 있다. 메이저리그 경기가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된다. 한국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김하성의 트레이드 루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김하성이 트레이드 소문에 무덤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단 개인 성적이 잘 나오는 게 우선이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남거나 혹은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되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 몸값은 뛰게 되어 있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계속해서 성장곡선을 그린 김하성이다. 수비는 두말할 것도 없이 리그 최고 수준이다. 골드글러브 수상이 이를 입증한다. 김하성은 2루수와 3루수, 유격수까지 두루 소화하며 샌디에이고 내야진에 활력소가 됐다.
타격 지표도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하성은 2021시즌 117경기에서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타율 0.202 출루율 0.270 장타율 0.352 OPS(출루율+장타율) 0.622를 기록했는데, 2022년에는 150경기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0.251 출루율 0.325 장타율 0.383 OPS 0.708을 찍었다. 그리고 2023년 152경기에서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하성은 올 시즌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한국에서 뛸 때도 매년 성장하는 게 내 목표였다. 그런 다짐으로 야구를 해왔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김하성의 예상 몸값으로 1억 달러(1338억 8000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김하성은 “1억 달러를 실제로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평가에 대해서는 감사한 마음이다.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FA 자격 획득까지 1년이 남은 김하성이다. 샌디에이고가 과연 리그 정상급 내야수인 김하성을 트레이드하게 될까. 이목이 집중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