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생 이범호 신임 감독, 팀 최고참 최형우보다 두 살 많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제 프로야구에도 ‘1980년대생 감독’이 등장했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13일 이범호(42) 현 1군 타격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과 연봉을 합친 총액은 9억원의 조건이다.
김종국 전 감독이 지난달 29일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자 곧바로 지휘봉을 회수했던 KIA 구단은 치열한 검토 끝에 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네줬다.
현재 호주 캔버라에서 타격 코치로 선수단과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이 감독은 곧바로 감독직을 수행한다.
한국프로야구 창단을 위한 첫 구단주 회의가 열린 날인 1981년 11월 25일에 태어난 이 감독은 KBO리그 정식 감독 가운데는 첫 80년대생이다.
앞서 1983년생 문규현, 1988년생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롯데 자이언츠 코치가 래리 서튼 전 감독의 부재 시 잠시 감독 대행직을 수행하고, 1985년생 김창현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가 2020년 손혁 전 감독이 자진 사임하자 잔여 시즌 팀을 이끈 바 있다.
그러나 정식 감독 계약을 체결하고 팀의 수장 자리에 올라간 80년대생은 이 감독이 최초다.
이 감독은 현재 KBO리그 최고령인 1982년생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추신수(SSG 랜더스), 김강민(한화 이글스)보다 고작 1년 먼저 태어났을 뿐이다.
KIA 선수 최고참인 1983년생 최형우보다는 두 살이 많다.
한때 SSG 감독 부임설이 돌았던 추신수가 그대로 지휘봉을 잡았다면 ‘첫 KBO리그 80년대생 감독’이 될 수 있었지만, 말 그대로 뜬소문에 그쳤다.
이 감독의 장점은 구단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와 소통 능력이다.
2019년 현역 선수에서 은퇴한 뒤 2020년 KIA 스카우트로 새롭게 출발했던 이 감독은 2021년 KIA 2군 총괄 코치직을 맡았다.
그리고 2022년과 2023년은 KIA 1군 타격코치로 선수를 지도했다.
KIA 구단은 1군과 2군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과 현역 시절부터 보여준 리더십으로 ‘차기 감독감’으로 꼽히던 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구단은 불과 3년 전까지 2군에서 20대 초반 젊은 선수와 부대끼던 40대 초반 젊은 감독답게, 선수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감독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KBO가 아닌 다른 프로 스포츠 종목으로 눈을 돌리면 몇몇 80년대생 감독들이 눈에 띈다.
프로축구는 수원 삼성 감독 대행을 맡았다가 올해 초 ‘대행’을 뗀 1983년생 염기훈 감독이 있다.
프로배구는 남자부 한국전력을 이끄는 권영민 감독이 1980년생이며,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은 1987년생으로 리그에서 가장 어리다.
여자프로농구에는 한국계 캐나다인인 1982년생 구나단 인천 신한은행 감독이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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