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졸전으로 분노한 축구팬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다.
축구 팬들은 13일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 모여 차량과 걸개를 이용해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 “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선임 배경과 과정 그리고 연봉 기준 공개하라”는 등의 문구를 내보냈다.
축구협회에게 신속한 대응을 요구한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치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당시 한국은 조현우의 선방 속에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후반 8분부터 요르단의 파상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승리를 헌납했다.
플랜 B가 없는 일관된 전술로 위기를 자초한 1등 공신인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귀국한 후”한국에 가서 대회를 잘 분석하겠다”라고 강조했지만, 고작 귀국 2일 만에 미국으로 휴가를 떠나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각계각층에서 나오자 축구협회는 지난 12일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먼저 회동한 뒤 13일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를 통해 다시 한번 아시안컵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축구협회수장인 정 회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게다가 미국으로 휴가를 떠난 클린스만 감독도 불참하면서 반쪽 짜리 회의라는 비판이 일었다.
같은 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 회장에 대해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을 일방적으로 선임해 협회 관계자에게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를 했단 것이 고발의 발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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