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카타르, 개최국 이점 앞세워 아시안컵 2연패 달성
한국도 홈 개최로 64년 만의 우승 한 풀어보려 했지만 실패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가 결승에서 요르단을 잡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카타르는 지난 11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책임진 아크람 아피프의 활약을 앞세워 요르단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카타르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9년 대회에 이어 아시안컵 2연패를 이뤘다. 현재 아시아 최강은 카타르라 해도 무방해 보인다.
아시안컵에서 2회 이상 정상에 오른 나라는 최다 우승국인 일본(4회)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상 3회), 한국(2회)에 이어 카타르가 역대 5번째다.
다만 한국은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연패를 달성한 뒤 64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카타르는 불과 5년 만에 한국의 우승 기록(2회)을 따라잡았다.
카타르의 우승이 더 씁쓸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이번 아시안컵 유치전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컵은 당초 중국에서 열리기로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해 개최지를 새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유치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풍부한 재정과 인적, 물적 기반을 앞세우며 유치에 뛰어들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물론 부진한 경기력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한국이 고전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중동에서 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덕에 한국이 중동 팀과 대결을 펼칠 때에는 원정과도 같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치러졌다.
조별리그서 만난 말레이시아, 8강전서 상대한 호주를 제외하면 응원의 힘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실제 한국은 바레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할 때는 관중들의 일방적인 야유를 등에 업는 다소 불리한 상황 속에서 경기를 펼쳐야 했다.
반면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카타르는 개최국 이점을 확실하게 누렸다. 2019년 이전에는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고 아시안컵에서도 8강이 최고 성적이었지만, 이후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개최하면서 아시안컵 연속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자국에서 열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이라는 뛰어난 성과를 거둔 한국 축구는 다시 한 번 홈 어드밴티지에 기대서라도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 한을 풀어보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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