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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억짜리 한 컷…여기 5명, ‘두산 우승’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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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양석환, 허경민, 헨리 라모스, 정수빈,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양석환, 허경민, 헨리 라모스, 정수빈, 김재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를 초호화 군단으로 만든 선수들이 다 같이 카메라 렌즈 앞에 섰다. 5명의 몸값을 모두 더하면 343억원에 이른다. 이 선수들이 올해 모두 밥값을 해내면 두산은 2019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논할 수 있다. 

사진에 나온 내야수 양석환과 허경민, 외야수 헨리 라모스, 정수빈, 김재환은 올해 두산 공격력을 좌우할 핵심 전력이다. 라모스를 제외한 국내 선수 4명은 모두 FA 대박을 터트렸다. 양석환은 올겨울 4+2년 78억원에 계약했고, 허경민과 정수빈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각각 4+3년 85억원, 6년 56억원에 사인했다. 김재환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4년 1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처음 두산과 손을 잡은 라모스는 총액 70만 달러(약 9억원)에 계약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해 상위권 도약을 위한 과제로 타선 강화를 꼽았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 5위를 차지했는데, 투수력 대비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팀 평균자책점은 3.92로 리그 3위였는데, 팀 타율이 0.255로 9위에 머물렀다. 팀 타점은 565개로 최하위였다. 이 감독과 박흥식 수석코치, 김한수 타격코치는 머리를 맞대고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이유다. 

김한수 타격코치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이끌면서 “우리 팀이 지난해에 부족했던 점을 말하자면 진루타였다. 1사 무사 3루에 있을 때 득점력과 같은 수치가 많이 낮았다. 선수들이 타석에서 그런 상황일 때 어떻게 더 득점을 위한 타격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타격할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진에는 함께하지 않았지만, 두산 베테랑 포수 양의지는 고액 연봉자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양의지 역시 지난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2년 152억원에 계약한 고액 연봉자다. 그는 “나를 비롯해 돈을 많이 받는 베테랑들이 잘해야 성적이 잘 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어린 친구들도 끌고 갈 수 있지 않겠나. 그런데 지금 자기 밥그릇도 못 챙기고 있으니까. 고참들이 잘해서 팀을 이끌면 조금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수빈과 허경민은 테이블세터로 중심타선에 불을 붙이는 임무를 맡아야 한다. 정수빈은 지난해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정수빈은 지난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287(498타수 143안타), 출루율 0.375, 39도루, 75득점을 기록하며 1번타자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이 감독은 정수빈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중견수로 안정적인 수비를 이어 가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 정수빈 ⓒ 두산 베어스
▲ 정수빈 ⓒ 두산 베어스
▲ 허경민 ⓒ 두산 베어스
▲ 허경민 ⓒ 두산 베어스

허경민은 지난해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 여파로 타격 난조를 겪었다.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인데, 지난해는 타율 0.268(429타수 115안타)에 그쳤다. 올해는 타격을 보강하기 위해 비시즌 동안 개인 레슨을 받으면서 칼을 가는 시간을 보냈다. 허경민은 올해는 하위 타선이 아닌 상위 타선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 시즌 뒤 3년 선수 옵션을 선택할지, 다시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지 결정할 수도 있기에 여러모로 동기부여가 큰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환과 양석환, 라모스는 양의지와 함께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줘야 한다. 김재환은 4번타자 명예 회복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32경기 타율 0.220(405타수 89안타), 10홈런, 46타점, OPS 0.674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기 때문. 김재환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 감독과 마무리캠프에서 일대일 특타를 진행하고, 미국에서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에게 타격 수업을 듣는 등 개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캠프에 합류했다.  

양석환과 양의지는 지난해 고구마 같은 타선에 그나마 사이다를 주는 존재였다. 양석환은 21홈런, 89타점으로 모두 팀 내 1위, 양의지는 타율 0.305로 팀 내 1위에 올랐다. 양의지는 지난해 두산의 유일한 3할 타자이기도 했다. 그래도 만족은 없다. 양석환은 30홈런-100타점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고, 양의지 역시 20홈런-80타점 이상을 책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두산 베어스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양석환(왼쪽)과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양석환(왼쪽)과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라모스는 스위치히터로 좌우 타석에서 모두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에서 76경기, 타율 0.318(280타수 89안타), 13홈런, 55타점, OPS 0.954로 좋은 타격을 펼쳤다. 외야수로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라모스는 아내의 셋째 출산과 비자 발급 문제로 지난 9일 뒤늦게 시드니에 있는 선수단에 합류했는데, 팀 분위기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김한수 코치는 “(김)재환이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재환이가 작년에 시즌 끝나고 마무리캠프를 하고, 미국에 가서 레슨을 받고 와서 대화를 해보니까 포인트가 2~3가지 정도 있었다. 좋은 것을 습득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왔더라. 궤도나 이런 것을 보면 지난해는 깎이는 타구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타구가 많이 없어졌다. 깎여 맞아서 타구가 뜨면 다 잡히지 않나. 지금은 땅볼이 나오더라도 강한 타구가 나온다. 지금은 지켜보고 있는데, 재환이가 이제 다시 클린업 트리오에 들어와서 상대 투수가 옛날처럼 겁을 낼 수 있는 타자가 되면 앞뒤로 (양)의지, (양)석환이가 중심 타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인 타자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스위치히터라 또 활용도가 매우 다양할 것 같다”며 이 선수들이 우승 다툼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바라봤다. 

▲ 양의지 ⓒ 두산 베어스
▲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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