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아스날 FC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25)가 친정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비수를 꽂았다.
라이스는 1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웨스트햄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67분 동안 활약한 뒤 리스 넬슨과 교체됐다.
아스날은 전반 32분 웨스트햄의 골문을 열었다. 라이스의 발 끝에서 득점이 나왔다. 왼쪽에서 라이스는 직접 코너킥을 처리했고, 정확한 크로스는 윌리엄 살리바의 머리로 향했다. 살리바는 정확한 헤딩슛으로 웨스트햄의 골망을 갈랐다.
선취골을 넣은 아스날은 웨스트햄을 폭풍 같이 몰아쳤다. 전반 41분 아스날은 추가골을 넣었다. 부카요 사카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켰다. 전반 44분에는 라이스의 프리킥을 가브리엘 마가량이스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전반전 추가시간 아스날은 완벽한 승기를 잡았다. 마틴 외데고르의 패스를 받은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그대로 구석에 꽂혔다. 결국 전반전부터 4-0으로 아스날이 앞선 채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아스날은 후반 18분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외데고르가 사카에게 패스했고, 사카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왼발로 득점했다. 라이스는 후반 20분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뒤로 흐른 공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결국 6-0으로 아스날이 대승을 완성했다. 아스날은 이날 경기 승리로 24경기 16승 4무 4패 승점 52점으로 프리미어리그 3위 자리를 지켰다. 2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타이를 이뤘고, 단독 선두 리버풀을 승점 2점차로 따라붙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라이스는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9.4점을 받았다. 라이스는 1골 2도움 패스성공률 93% 빅찬스생성 2회 키패스 4회를 달성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수비 기여도도 상당히 높았다.
아스날과 웨스트햄 경기는 ’라이스 더비’라고도 불린다. 아스날 미드필더 라이스는 지난 시즌까지 웨스트햄에서만 활약했다. 라이스는 첼시 FC를 거쳐 웨스트햄 유소년 팀에서 활약한 뒤 2017년 1군에 콜업됐다. 이후 2023년 6월까지 웨스트햄에서 6시즌을 뛰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스는 아스날 유니폼을 입었다. 1억 500파운드(약 172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선수 역사상 최대 이적료 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아스날이 라이스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라이스는 아스날의 기대에 부응했다. 프리미어리그 24경기에 모두 나서 4득점 4도움을 기록 중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 모두 나서 1도움으로 팀이 B조 1위를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FA 커뮤니티실드도 우승하며 이적 후 곧바로 트로피를 따냈다.
그러나 라이스가 유독 만나면 힘을 못쓰는 구단이 있다. 바로 친정팀 웨스트햄이다. 2023-2024시즌 아스날은 웨스트햄을 두 번 상대했지만 모두 패배했다. 웨스트햄과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1-3 패배, 19라운드 경기에서 0-2로 졌다.
이날 라이스는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비며 웨스트햄 징크스를 깼다. 라이스는 웨스트햄전에서 득점을 해도 친정팀에 대한 예의를 지켜 셀레브레이션을 펼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정팀을 말 그대로 박살낸 라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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