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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여론에 기름 부은 클린스만 출국, 통제 안 되는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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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8일 밤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예정보다 일찍 출국했다. 설 연휴 이후 클린스만 감독과 전력강화위원회를 계획해놓은 대한축구협회는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아시안컵 리뷰 및 대표팀 운영에 대한 검토를 실시할 방침이다. 위원회에는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마이클 뮐러 기술위원장, 황보관 대회기술본부장 등이 참석해 결과와 내용 모두 하나씩 자세히 들여다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반드시 있어야 할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10일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8일 밤 귀국 후 “다음 주쯤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한국에 불과 이틀만 머물고 서둘러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를 놓고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제어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온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4강전을 패한 뒤 “감독으로서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세밀하게 분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시안컵 우승 공약처럼 또 공염불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이어온 클린스만 감독의 불성실한 자세와 근무태만, 열정과 책임감 없는 행동 등에 더해져 이제는 한국 축구를 무시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누리집에는 최근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축구, ‘방관축구’로 (운영해)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축구 국가대표 감독 클린스만의 경질과 축구협회 회장의 사퇴를 요구합니다” 등의 제목이 달린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 머무른 시간보다 미국에 상주한 시간이 더 길었다. 한국 대표팀 수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K리그 관전은 소홀히 했다. 스스로 제시했던 아시안컵 우승 목표도 졸전과 고전 끝에 4강에서 멈춰 섰다.

클린스만 감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선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거듭되는 클린스만 감독의 돌발행동에 정 회장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클린스만 거취는 정치권의 관심사로도 떠올랐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승패의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며 안일한 태도에 대한 질타”라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 대한축구협회가 응답할 차례”라고 적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위약금 문제 등을) 책임지고 화상전화로 해임을 통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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