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이 11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브라이튼을 2-1로 이기는데 역전골 어시스트를 뿌리며 진가를 입증했다.
이로써 승점 47점의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승점 46점)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브라이튼(승점 35점)은 8위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승점 챙기기가 급한 상황에서도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고 교체명단에 포함시켰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전 경기를 풀타임 소화한 손흥민을 위한 배려였다.
경기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얼마나 헌신하고 왔는지는 다들 잘 아실 것이다. 손흥민이 극도로 지친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뛰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아시안컵 한국의 모든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단 1초도 휴식을 주지 않은 ‘무전술주의자’ 클린스만과는 대조적인 행보였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연장전까지 묵묵히 소화하면서 한국을 이끌었다. 기자회견장에서 “나라를 위해 뛰는데 어떠한 아픔, 힘듦 따위는 핑계다”란 말을 해 깊은 울림을 안겨줬던 그의 헌신에도 한국은 4강에서 탈락했다.
7일 열린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마친 후 4일 만의 출전에서 전반 벤치에 있었지만 손흥민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중계카메라가 손흥민 얼굴을 잡을 때마다 홈팬들의 함성이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전반 17분 만에 브라이튼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아 1-0으로 전반전이 마무리된 위기 상황에서 후반 12분 손흥민이 몸을 풀기 시작하자 엄청난 환호성이 터졌다.
후반 16분 파페 사르가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아 우측 박스 앞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대각선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뽑았다. 이어 손흥민이 교체로 투입됐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특급 피니셔의 귀환에 토트넘 팬들은 열광했다.
손흥민은 복귀하자마자 팀의 영웅이 됐다. 두 차례 키 패스로 좋은 상황을 만들던 손흥민은 후반 50분 왼쪽 측면들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 브레넌 존슨의 극적 역전골을 도왔다.
영국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이 결정적인 순간 돌아왔다. 승리를 만드는 존슨의 골을 돕는 크로스를 했다”는 코멘트와 함께 평점 7점을 부여했다. 또 다른 매체 ‘풋볼 런던’ 역시 “손흥민은 늦게 투입됐지만 역시 기대에 보답했다”면서 7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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