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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캠프 합류에 바빠진(?) 이 선수…”일본 기자들은 헤이워드에게 가세요” LAD 감독은 왜

스포티비뉴스 조회수  

▲ 오타니 쇼헤이에게 몰린 취재진.
▲ 오타니 쇼헤이에게 몰린 취재진.

▲ 제이슨 헤이워드(왼쪽)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
▲ 제이슨 헤이워드(왼쪽)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기자분들은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가세요.”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사연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배리 본즈가 인터뷰를 거절하면 기자들이 자신에게 몰려왔다면서, 오타니 쇼헤이가 같은 상황에 있다면 헤이워드에게 얘기를 들어보라고 권유했다. 거절의 방식은 조금 다를 수 있어도,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는 투구를 마친 뒤나 타격에서 확실한 성과를 냈을 때만 취재진을 상대했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다저스의 투수 포수 소집일에 맞춰 공식적인 훈련 일정은 시작했다. 애리조나에는 앞서 도착했지만 그동안은 취재진을 만나지 않고 비공개 훈련만 이어왔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신인처럼 행동하려 한다.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한다. 팀 동료들과도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0년 7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이고 또 기록적인 계약을 따낸 선수지만 여전히 초심을 강조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오타니가 에인절스 시절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인터뷰를 꺼릴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과 인터뷰 때는 ‘필요할 때만 인터뷰하면 다른 선수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라는 질문까지 나왔다. 

로버츠 감독이 그런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켄 로젠탈 기자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솔직히 그렇다”고 인정했다.

▲ 배리 본즈.
▲ 배리 본즈.

▲데이브 로버츠 감독
▲데이브 로버츠 감독

로버츠 감독은 그러면서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던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본즈는 행크 애런의 통산 홈런 1위 기록에 도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라커룸에서 취재진을 환영하지 않는 선수이기도 했다. 본즈가 인터뷰를 거절하면, 기자들은 로버츠 당시 선수를 찾아갔다. 로버츠 감독은 “본즈가 홈런 기록을 향해 달려갈 때 내가 많은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오타니가 얼마나 특별한 선수인지 알지 않나. 그리고 우리에게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있다. 사람들은 야마모토에 대해서도 궁금해 한다. 아무튼 오타니는 우리를 더 나은 팀으로 만들어준다. 대화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가 더 많은 인터뷰에 나서야 한다고 권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젠탈 기자는 무키 베츠나 프레디 프리먼 같이 다저스 동료들은 오타니의 인터뷰 성향을 떠나 그가 합류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이미 다저스 입단 후 세 차례 인터뷰를 했다. 입단식에서, 다저스 팬페스트에서, 또 스프링캠프 훈련 첫 날에. 다저스는 그가 올 시즌 얼마나 자주 인터뷰에 나설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미리 결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썼다. 

▲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제2의 로버츠로 지목받은 제이슨 헤이워드.
▲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제2의 로버츠로 지목받은 제이슨 헤이워드.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로버츠 감독은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본즈를 대신할 사람이 자신이었던 것처럼, 올해 다저스에서는 헤이워드가 오타니를 대신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질문은 헤이워드에게 하면 된다. 헤이워드가 첫 번째다. 그러니 일본 기자들은 그냥 헤이워드에게 가시기 바란다”며 웃었다. 단 헤이워드의 생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야수들은 아직 공식적인 훈련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헤이워드 또한 취재진을 만나지 않은 상태다. 로젠탈 기자는 “헤이워드는 많은 기자들을 만나야 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은 것”이라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한편 로젠탈 기자는 “대부분의 팬은 선수가 언론과 대화하는 일에 관심이 없다. 그러나 나는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개성을 보이고 의견을 제시할 때 생기는 이익이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동시에 그런 인터뷰가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는 못한다”며 “선수가 인터뷰를 거부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떠넘기면 불편한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 클럽하우스 케미스트리도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베테랑 로젠탈 기자도 오타니는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그는 칼럼 후반에 “오타니의 치열한 경기 전 준비, 또 투타 겸업 선수로서의 ‘업무량’을 고려하면 에인절스 시절 그의 얘기를 매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일이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에도 다저스의 주전 지명타자로 뛰면서 팔꿈치 수술 후 투수로서 재활을 이어나갈 것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에인절스) 때처럼 바쁜 일정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왼쪽) 감독과 오타니 쇼헤이.
▲데이브 로버츠(왼쪽) 감독과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LA 다저스 SNS
▲오타니 쇼헤이 ⓒLA 다저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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