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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노쇼’로 뿔났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평가전도 취소 “존중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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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시의 노쇼 사건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이 취소됐다. ⓒ연합뉴스/AFP
▲ 메시의 노쇼 사건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이 취소됐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홍콩전 노쇼가 평가전 취소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9일(한국시간) “메시가 홍콩전에 뛰지 않은 것에 반발이 커지면서 오는 3월 항저우에 열릴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친선전은 취소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할 예정이었다. 이후 베이징에서 아르헨티나와 코트디부아르가 격돌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6월에도 중국에서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호주 대표팀과 베이징에서 만났다. 이후 항저우와 베이징에서 각각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노쇼 사건으로 팬들의 반발이 커졌다. 나이지리아전은 취소가 됐다. 코트디부아르전은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홍콩 현지는 물론 중국 본토와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메시의 경기를 보기 위해 온 팬들이 격분하며 환불을 요구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메시의 홍콩 노쇼에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인터 마이애미의 이번 프리시즌 친선전 6경기 중 메시가 노쇼한 경기는 홍콩전 단 한 차례뿐이다. 인터 마이애미와 메시의 진실성에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팬들에게 입장권 50%를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 메시의 노쇼 사건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이 취소됐다. ⓒ연합뉴스/AFP
▲ 메시의 노쇼 사건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이 취소됐다. ⓒ연합뉴스/AFP

메시의 홍콩전 노쇼 사건은 지난 4일에 생겼다. 메시의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는 홍콩 스타디움에서 홍콩 프리미어리그 올스타 팀과 친선 경기를 가졌다. 이날 4만 명의 홍콩 팬들이 메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하지만 메시는 벤치에 앉아있기만 했을 뿐,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친선 경기 주최 측은 계약 당시 메시가 45분 이상 출전하는 의무 조항을 삽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메시는 그라운드를 발지 않았다. 

축구 팬들은 메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렜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까지 메시의 출전 의사가 없어 보이자 경기 티켓 환불을 원하는 구호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AFP 통신은 “약 4만 명의 팬들은 후반전 중반 이후로도 메시가 출전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메시 나와!”를 연호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결국 경기 후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이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건넸으나, 돌아오는 것은 홍콩 팬들의 야유 뿐이었다.

팬들은 메시를 보기 위해 거액의 돈을 투자했다. 한 팬은 “메시가 뛰지 않는 경기는 80홍콩달러(약 1만3천원)짜리 일반적인 홍콩 축구 리그 경기랑 다를 게 없다. 이번 친선전 티켓값은 5,000홍콩달러(약 85만 원)였다”라고 분노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 티켓은 지난해 12월 1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다. 가격대는 최소 880 홍콩달러(약 15만 원)에서 최대 4,880 홍콩달러(약 83만 원)였다. 

메시와 경쟁하려던 홍콩 올스타 선수들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훙파이는 “메시와 경기하지 못해 실망스럽다. 개인적으로 메시가 홍콩에 자주 방문하지 않기에 이번 기회가 아쉽게 느껴진다”면서 “그래도 꽉 찬 경기장에서 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라고 했다.

메시만 경기에 못 나선 게 아니다. 루이스 수아레스도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했다. FC바르셀로나 출신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조르디 알바는 후반 막바지가 되어서야 잠시 경기를 소화했다. 홍콩 팬들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뛰지 않은 상황에 대해 더욱 분노했다. 

▲ 메시의 노쇼 사건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이 취소됐다. ⓒ연합뉴스/AFP
▲ 메시의 노쇼 사건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이 취소됐다. ⓒ연합뉴스/AFP
▲ 메시의 노쇼 사건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이 취소됐다. ⓒ연합뉴스/AP
▲ 메시의 노쇼 사건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이 취소됐다. ⓒ연합뉴스/AP

타타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와 수아레즈의 ‘노쇼’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를 기용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매우 늦게 내려졌다. 클럽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출전시키지 않았다. 메시와 수아레스의 부재에 팬들이 보여준 반응을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 의료진과 상의하고 내린 결정이다. 메시는 허벅지 내전근에 염증이 있다. 나아지길 기대했지만 며칠째 악화되고 있다. 수아레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기 도중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라고 부상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팀과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우리는 다가오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일정도 고려해야 했다. 결국 메시를 뛰게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하루 전 막바지 훈련을 했고, 경기 당일 아침까지 살폈다. 오후가 되어서야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라고 설명했다.

홍콩 팬들의 반발지 심해지자 이례적으로 홍콩 정부까지 나섰다. “행사 주최자는 메시 결장에 대해 팬들에게 해명해야 한다. 정부와 팬들은 행사 주최 측에 상당히 실망했다”며 “스포츠이벤트위원회는 메시가 뛰지 않은 만큼 행사 주최 측의 후원금 공제와 관련해서도 후속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태틀러 아시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홍콩 정부가 메시의 결장을 이유로 친선전 주최사인 태틀러아시아에 제공하기로 한 1,600만 홍콩달러(약 27억 원) 규모 지원금 지급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태틀러아시아는 홍콩 정부 지원금 신청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홍콩과 친선전을 마친 인터 마이애미는 곧바로 비셀 고베와 평가전을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홍콩전에 나서지 않은 메시가 일본에서 경기를 뛸지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 메시의 노쇼 사건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이 취소됐다.
▲ 메시의 노쇼 사건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이 취소됐다.

메시는 경기 전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일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홍콩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기를 뛰다 다쳤다. 어떻게 해서든 뛰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검사 결과 부상이 확인됐다. 의료진이 출전을 막았다”며 “난 홍콩에서 뛰고 싶었다. 조만간 다시 홍콩에서 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홍콩 팬들의 화는 풀리지 않았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메시의 일본 기자회견에 홍콩 팬들이 삐딱한 자세로 지켜봤다. 홍콩 팬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콩전에 나서지 않은 메시는 일본에서는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7일 비셀 고베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약 30분간 뛰었다.

메시는 이날 출전 여부가 확실하지 않았다. 메시는 후반전 들어 몸을 풀기 시작했고, 도쿄 관중은 메시에게 환호를 보냈다. 다비드 루이스 대신 교체 투입된 메시는 후반 35분 두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고베 수비진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골을 넣지 못한 두 팀은 정규시간이 끝나자 곧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인터 마이애미는 고베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 메시의 노쇼 사건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이 취소됐다.
▲ 메시의 노쇼 사건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이 취소됐다.

이날 메시는 경기에 나섰지만 비판의 대상이 됐다.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8,000여명의 일본 관중은 메시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그러나 홍콩 친선전보다는 야유 정도가 덜했다는 후문이다. 

대신 관심도도 적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도쿄 국립경기장은 6만석 규모다. 그러나 절반도 차지 않았다. 메시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본 팬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자 홍콩전 대회 주최측인 태틀러 아시아가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를 비판했다. “존중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수개월 동안 열심히 노력해온 경기가 큰 슬픔이 되었다. 세계적인 축구를 홍콩으로 가져오기 위해 피와 땀을 쏟았다. 그러나 실망하고 말았다”라며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와 알바, 부스케츠, 알바 등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은 한 45분간 뛰도록 계약했다. 하지만 메시와 수아레스는 부상으로 뛸 수 없다고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부상은 경기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를 화나게 한 건 관중들에게 보여주는 존중심의 부족이었다. 메시가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는 구단 관계자들에게 출전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혀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이후 메시와 수아레스가 일본전에 뛰었다는 사실이 더욱 뼈아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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