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물거품 되자, 일부 누리꾼들이 패배 원인을 축구선수 박용우에게 돌리며 동명이인 SNS에 악성 댓글(악플)을 달았다.
앞서 박용우는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렀다.
이날 한국 축구대표팀은 요르단에 0-2로 패배해 준결승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87위인 요르단에 실력으로 졌다. 이 경기서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2-2로 비긴 요르단을 상대로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거듭 패스 미스를 범하며 요르단에 위협적인 찬스를 내줬으나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으로 0-0으로 버텼다.
하지만 문제는 후반이었다. 후반 8분 미드필더 박용우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부정확한 패스가 요르단 선수에게 향했고 결국 한국은 선제 실점했다. 박용우는 후반 10분 조규성과 교체돼 팀의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박용우는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의 실수로 연속 실점이 나왔는데 체력 문제가 원인이 됐냐’는 질문에 “제 실수가 컸던 것 같다. 제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체력이나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어 그는 “한 달 동안 고생한 팀원들과 코치진, 스태프들에게 죄송스럽고, 새벽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외에 드릴 게 없다”며 고개 숙였다.
이후 인스타그램에 ‘박용우’를 검색했을 때 상위에 뜨는 사용자들의 최근 게시물에는 박용우 관련 악플이 달렸다.
다만 누리꾼들이 찾은 인스타그램 계정은 축구 선수 박용우가 아닌, 동명이인 혹은 박용우의 팬 계정이다. 박용우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왜 패스 미스를 그렇게 하냐”, “이름이 잘못했다. 그냥 일반인이지만 이름 때문에 욕먹는 거니까 좀 참고 욕 드셔라”, “잘못 찾아와서 그런데 축구선수 박용우 계정 뭐냐” 등 악성 댓글을 남겼다.
한편 대표팀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이 심해지자, ‘주장’ 손흥민은 “선수들을 보호해 주셨으면 좋겠다. 팬들도 온라인과 SNS에서 선 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가족과 동료가 있어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마음이 아프다”며 당부의 말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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