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클린스만호의 ‘무전술 축구’에 뼈아픈 지적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한국 축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요르단에 완패하며 탈락하자 외신들도 ‘한국 축구의 굴욕’을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64년 만의 우승을 외치며 아시안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제로’의 창피한 성적표로 완패했다.
한국의 FIFA 랭킹은 AFC 가맹국 가운데 세 번째인 23위다.
이로써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2004년 7월 처음 대결을 펼친 이후 20년 만에 첫 패배를 당하며 역대 전적 3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요르단을 상대로 힘겹게 2-2 무승부를 거뒀던 한국은 다시 만난 요르단에 설욕은커녕 최악의 경기력으로 ‘무득점·유효슈팅 제로’의 굴욕을 제대로 맛봤다.
요르단은 중동 팀들의 ‘침대 축구’ 대신 전후반 내내 강력한 전방 압박과 탄탄한 수비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쟁쟁한 공격수들의 침투를 막아냈고 개인기를 활용한 역습으로 한국의 수비라인을 깨부쉈다.
한국의 패배는 외신들에도 다소 충격적인 결과였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한국이 요르단에 패하고 난 뒤 “클린스만호의 ‘좀비축구’가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대회 내내 설득력이 없었다. 뛰어난 스타 플레어들이 만들어낸 천재적인 상황에 의존했지만, 일관적인 전술 계획은 부족해 보였다”라며 “결국 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아주 형편없는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의 경력은 2006년 월드컵에서 40세의 신선한 얼굴로 독일을 준결승까지 진출시킨 이후 급락해왔다”라며 “이후 2016년에는 월드컵 예선에서 부진해 미국 대표팀을 떠났고 이후 헤르타 베를린(독일)에서 10주 정도 지휘했다”라고 사령탑으로서 아쉬웠던 최근 이력을 조명했다.
AP통신도 한국의 4강 탈락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 이를 때까지 경기력에 비판받아왔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은 의문이 됐고, 손흥민을 비롯해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꾸려진 한국 대표팀은 더 많은 것을 해냈어야 한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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