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7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4강 경기에서 요르단에게 2 대 0으로 패했다. 한국을 꺾은 요르단은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요르단에 굴욕패를 당한 대한민국은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 탈락했고 최종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월드컵 대회였다면 준결승에서 탈락한 팀들은 3·4위 결정전을 치렀을 테지만,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달랐다.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을 제외한 모든 팀은 탈락 즉시 짐을 쌌다. 대한민국 대표팀 역시 이날 치러진 요르단전 이후 선수별로 흩어졌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파 선수들은 서둘러 소속팀 복귀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나머지 국내파 선수들과 코치진은 오는 8일 한국으로 귀국한다.
패배한 선수가 즉시 탈락하는 녹아웃 토너먼트(Knockout Tournament)가 시행된 1972년 이후부터 2015년 호주 아시안컵까지는 3·4위 결정전이 열렸다. 당시 3위는 아랍에미리트가, 4위는 이라크가 차지했다. 그런데 호주 다음 대회인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서는 3·4위전이 열리지 않았다. 이 같은 방식은 아랍에미리트 에 이어 카타르 대회까지 이어졌다.
우선 선수 부담 완화가 가장 설득력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유럽 리그 등 각국 주요 리그 경기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3·4위전과 같은 아시안컵 일정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4강전에서 패배한 팀들이 3위를 놓고 다시 경기를 치르기보다는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해 리그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3·4위 결정전이 없다면 아시안컵 일정 역시 자동적으로 더 단축된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의 부담도 당연히 줄어든다. 더 나아가 선수들은 각자 속한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데도 더 유리하다.
3·4위 결정전을 하지 않는 이유에는 돈 문제도 얽힌 것으로 보인다. 3·4위 결정전을 진행한다고 해도 상금 규모가 크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3, 4위 상금은 월드컵 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선수들 몸값, 가치 등과 비교했을 때 아시안컵 3·4위전에 걸린 상금은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팬들의 관심도 등의 이유도 3·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아시안컵 대회들에서 3·4위 결정전 관객 수는 다른 경기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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