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조규성 “많이 부족…뼈저리게 느끼고, 더 아프고, 발전해야”
(알라이얀=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커리어 하이 시즌’에서 맞이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정상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돌아선 축구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은 몸 상태 탓에 팀에 더 보탬이 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더 강한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희찬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힘이 되지 못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팀원들에게도 중요한 순간에 차이를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10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는 황희찬은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우승 도전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됐으나 엉덩이 근육 통증에 시달리며 초반부터 차질을 빚었다.
조별리그 3차전부터 뛰기 시작한 그는 첫 선발 출격한 호주와의 8강전에선 0-1로 끌려다니던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토트넘)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넣으며 연장전 역전 드라마의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요르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서 후반 36분까지 뛴 가운데 0-2 완패를 막지 못했다.
“어제 훈련 때부터 근육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황희찬은 “당연히 풀타임을 뛰고 싶었지만,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이런 대회를 통해서 지고 싶지 않다는 것, 팀에 더 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계속 느끼고 오늘 경기로 그런 마음이 더 커졌다”면서 “도움이 되려면 몸 관리를 더 잘하고 아프지 않아야 한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 뒤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엔 “팀보단 제 개인에 대해 많이 반성하게 된다”면서 “제가 부족했고,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 대표 선수 자격이 주어진다면 잘 준비해서 팬들께 재미있는, 이기는 모습을 더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럽파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도 ‘반성’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극장 골’을 만들어내 4강까지 오는 발판을 마련했으나 이번 대회 동안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받은 시간이 더 많았다. 이날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후반 교체 투입됐으나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조규성은 “제가 실수한 것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매 경기 아쉬웠고, 스스로 아쉬움만 남은 대회였다”면서 “매우 부족한 것 같고, 뼈저리게 느끼고 더 아파야 하고 더 발전해야 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체력 문제 관련 질문에 “120분을 뛴 선수들이 힘들었지, 저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는 그는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봐주신 팬들께 보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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