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알 라이얀(카타르), 박대성 기자] 요르단에 압도당했다. 수비의 허술함이 후반에도 지속되면 결국 뚫릴 수밖에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펼치고 있다.
전반 45분은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을 정도로 졸전이었다. 대표팀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58.8%로 더 많이 가져갔지만 후방에서 볼을 돌린 게 대부분이었다.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는 방법을 좀처럼 찾지 못해 롱패스에 의존했다.
그만큼 요르단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볼을 잡으면 후방부터 안정감을 갖지 못했다. 3선에서 빌드업을 해야할 황인범과 박용우가 전반부터 패스미스를 남발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황인범은 전반 15분 만에 상대 공격을 막으려다 경고까지 받았다. 파트너인 박용우도 패스 길을 보지 못해 우물쭈물하는 장면이 많았다. 상대 압박에 몇번이나 볼 소유권을 넘겨줬다.
점차 최후방 수비라인까지 허둥댔다. 베테랑 김영권이 상대 공격수에게 볼을 안겨다준 장면은 실점을 예감케 했다. 그때마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이 있어 안도했다. 정승현은 아찔한 상황을 제공하는 큰 실수는 없었지만 공격으로 연결하는 패스의 부정확성을 보여줬다.
경기 전부터 우려하던 부분이 폭탄으로 다가왔다. 8강 호주전에서 김민재가 경고를 받으면서 조별리그 포함 2개를 누적해 이번 경기 결장한다. 김민재가 후방 커버는 물론 빌드업까지 책임졌기에 상당한 공백으로 여겨졌다.
그래도 대표팀은 조직력으로 응수하려고 했다. K리그1 우승팀인 울산 HD에서 오래 호흡을 맞췄던 후방 라인을 그대로 가동했다. 그런데 박용우가 흔들렸고, 김영권과 정승현도 불안했다. 좌우 풀백으로 나선 설영우와 김태환은 나름의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효과가 없었다.
시종일관 압도를 당한 한국은 애를 먹었지만 실점을 면했다. 다행인 순간이 더 많았던 전반의 문제는 후방에서의 패스미스였다.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요르단에 결국에는 뚫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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