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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 핵심 MF’ 황인범이 깊이 새겨야 할 충고 ‘실수가 계속 나오면 나쁜 실력이 된다!'[2023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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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동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3일(이하 한국 시각)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마친 후 클린스만호 주축 미드필더 황인범이 동료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치명적인 패스 미스로 선제골을 내준 데 대해 미안해 하면서도 역전 드라마를 펼친 태극전사들과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황인범은 클린스만호의 대체불가 핵심 미드필더다. 공수 조율을 담당하고, 해결사 구실도 종종 해낸다.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을 누비고, 득점이 필요할 때는 직접 슈팅을 시도해 상대 골문을 위협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황인범은 해결사로서 중요한 득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가볍게 왼발 슈팅을 시도해 바레인 골문 상단을 갈랐다. 이번 대회 클린스만호의 첫 골 주인공이 됐다. 요르단과 2차전에서는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1-2로 뒤진 후반전 추가시간에 손흥민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요르단 수비수에 맞고 동점골이 됐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6분 수비 쪽에서 공을 잡다가 미스를 범했고, 동점골을 내주는 위기를 자초했다. 공을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선수의 발에 발을 밟혔으나 파울이 인정되지 않았다. 상대 반칙성 플레이로 억울할 법했지만,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불필요하게 위험한 터치를 펼친 부분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20일 요르단과 경기에서 상대 태클에 넘어지는 황인범(왼쪽).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은 호주와 8강전에서 엄청난 실수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반 42분 수비 쪽에서 옆쪽으로 패스를 건넨 것이 상대 선수에게 향했고, 곧바로 호주에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다. 이후 호주의 공세에 한국 수비가 크게 흔들렸고, 결국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한국의 공수 연결고리 임무를 맡는 황인범이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수비에서 치명적인 패스를 범하고 말았다.

경기 후 자신의 실수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제가 무슨 말을 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 저의 실수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며 “후반전에 모든 것을 쏟았다. 다음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준 동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오늘 실수는 다른 쪽으로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경기를 하다 보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비 쪽에서 집중력 잃은 플레이는 곧바로 실점 상황으로 연결되기에 더 조심해야 한다. 한국의 패스 줄기를 담당하는 황인범이라면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하면 안 된다. ‘키 플레이어’로서 상대의 강한 압박과 파울성 플레이를 안전하게 피해 나가는 게 상책이다. ‘실수가 계속되면 나쁜 실력이 된다’는 말을 잘 새기고 요르단과 준결승전, 그리고 결승전에서 안정적으로 한국을 이끌어야 한다. 

지난달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저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황인범.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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