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드라마를 겪으면서 자신감이 쌓였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5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초반 잇따라 졸전을 펼쳐 경기력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좋지 않은 경기력에도 끝내 상대를 무너뜨리며 준결승까지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결국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성공했다.
연일 극적인 승부를 펼쳐 보인 태극전사들을 향한 팬들의 응원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대감, 압박감은 어느 팀이든 받는다”면서 “그게 다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는 많은 드라마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얻었다. 이제 자신감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국민들도 우리를 많이 지지하는 것 같다. 아마 ‘(우승)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실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또 “우리는 아직 배가 고프다”면서 “준비된 부분을 잘 보여주면 결승전에 진출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클린스만호는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 준결승 앞둔 소감은.
▲ 준결승전을 치를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 요르단도 칭찬해주고 싶다. 우리는 조별리그에서 만났는데, 우리가 속한 조가 얼마나 강한 조였는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여기까지 요르단을 끌고 온 상대 감독을 칭찬하고 싶다. 어려운 경기가 될 거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배가 고프다. 멀리 왔다. 잘 준비하고 있다. 준비된 부분 잘 보여주면 결승전에 진출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미 선수와 감독으로 모든 명예를 다 가진 축구인이다. 이 시점에서 더 이룰 수 있는 성취는 무엇인가.
▲ 인생에서 과거는 안 중요하다. 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나에게는 첫 아시안컵이다. 너무도 영광스럽게도 좋은 경험 하고 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겠다.
—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하고 있나.
▲ 그냥 긴장 풀라고 말한다.(웃음) 우리가 할 일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에게 당장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되도록 신경 쓰지 말라고 얘기한다. 우리 팀은 확실하게 승리를 향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얼마나 준비를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얼마 전에 팀 회식을 했다. 선수들 가족, 아이들까지 와서 편하게 식사했는데 그 분위기가 참 좋았다.
— 결승 오른다면 카타르, 이란 중에 어느 팀을 만나고 싶은가.
▲ 지금 결승전에 대해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 결승에 못 갈 수도 있다. 일단 내일 좋은 결과를 내겠다.
— 4강에 오른 팀 중 한국을 우승 후보 1순위로 본다. 부담감이 더 커질 것 같다.
▲ 기대감, 압박감은 어느 팀이든 받는다. 카타르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를 떠올려 보라.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졌다. 바로 다음에 멕시코전에 임하면서 ‘와 이제 지면 안 되겠네’ 하며 각오했을 거다. 그게 다 과정이다. 4강까지 온 이 시점에서는 기대감, 압박감뿐 아니라 자신감이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드라마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얻었다. 이제 자신감으로 경기하고 있다. 경기력이나 분위기를 대회 초반부터 잡는 건 쉽지 않다. 그러다 대회를 치르면서 과정을 겪게 되고, 그게 자신감의 원동력이 된다. 이제 국민들도 우리를 많이 지지하는 것 같다. 아마 ‘(우승)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실 거다.
— 요르단에 좋은 공격수가 많다.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 조별리그 맞대결이 분석하기 가장 좋은 자료일 것이다.(웃음) 당시에 우리가 2골 내줬다. 요르단이 얼마나 좋은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내일은 실점이 나오면 안 된다. 수비적으로 요르단의 장점을 봉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격적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의 장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요르단보다 한 골이라도 더 넣어야 한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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