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안컵에서 프리킥을 찰 때 한국 선수들이 상대팀 수비진 앞에 무릎 꿇고 앉아있는 모습이 종종 포착돼 궁금증을 안겼다.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오전 12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치렀다.
이날 한국은 전반 42분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득점하지 못해 패색이 짙어졌으나, 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수비수 루이스 밀러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이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해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의 프리킥 결승골이 터지면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프리킥 당시 이재성과 양현준이 호주 선수들이 서 있는 수비벽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5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선수들이 앉음으로써 절묘하게 호주 골키퍼의 시야를 가려 손흥민이 공을 차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이에 골키퍼는 반박자 느리게 반응해 골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전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강인이 프리킥을 시도할 때도 똑같은 전술을 사용했다.
이때도 골키퍼가 궤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한 박자 늦게 반응해 골이 들어갔다. 한국은 해당 전술을 2022년 6월 칠레와의 평가전에서부터 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단점도 있다. 골대와 가까운 프리킥에서는 문전에 있는 선수가 튀어나온 공을 차면서 골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2~3명의 선수를 동원해야 하는 이 전술은 두 번째 골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또 각도에 따라 수비 가담이 늦어지기 때문에 안 좋게 튕겨 나왔을 때 바로 시작되는 상대 역습을 막기 어렵다는 위험 부담도 있다.
슛이 정확한 선수를 가진 팀만 활용할 수 있는 이 전술은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훌륭한 키커가 있기에 가능하다.
김대길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 봐도 무방하다. 덕분에 골대 근처 프리킥은 한국이 가진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은 오는 7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었던 요르단과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카타르-이란 승자팀과 11일 오전 0시 결승전을 치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