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수비수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가 이번 아시안컵 결과에 대해 황당한 발언을 했다.
일본은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1대2로 역전패했다.
대회 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 일본은 2011년 카타르대회 우승 이후 13년만의 우승을 노렸으나, 이로써 준결승을 밟지 못하고 짐을 쌌다. 일본이 2000년대 이후 아시안컵 8강에서 짐을 싼 것은 2015년 호주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 탈락 직후 곧바로 언급된 키워드는 ‘전설의 1군’이다.
‘일본 전설의 1군’은 일본 일부팬이 스포츠 대회에서 패하거나 탈락하면 ‘OO이 결장해서 졌다’는 식으로 변명을 늘어놓아서 생겨난 밈(meme)이다.
조별리그부터 꾸준히 일본 대표팀의 경기를 평가한 툴리오는 해당 경기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비판의 중심은 일본 팀을 지휘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선수 기용이었다.
툴리오는 모리야스 감독의 스즈키 자이온, 마에다 다이젠 기용을 지적하며 “스즈키의 기용은 수비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쳤다. 또 8강에서 마에다 다이젠을 기용했지만, 공격적으로 전혀 통하지 않았다”면서 “지면 감독의 책임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모리야스 감독의 문제가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이번 아시안컵 주전 골키퍼를 맡은 스즈키는 가나계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며 일본 내에서도 큰 기대를 받았고 최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제안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스즈키는 모리야스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조별리그부터 치명적인 실점을 반복해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바레인과의 16강 전에서는 비록 이겼지만 볼을 확실하게 간수하지 못해 자책골까지 기록했다.
일부 일본 팬들은 스즈키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고 온라인 상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까지 서슴없이 내뱉었다.스즈키는 이를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으나 끝내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그러면서 툴리오는 일본 대표팀의 결과를 총평하며“실패로 끝났다. 부끄러운 결과다. 하지만 일본은 4강에 진출한 한국, 이란, 카타르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나다”고 옹호했다.
툴리오는 일본계 브라질인 3세로, 2003년 일본으로 귀화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비롯해 일본 국가대표로 45경기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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