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을 이틀 앞둔 클린스만호 훈련장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앞서 16강전, 8강전 잇따라 혈투를 벌인 선수들은 회복에 초점을 맞춰 훈련했다.
이날 훈련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선수들은 러닝 등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공 돌리기(론도)를 했다. 얼굴에는 미소들이 가득했다.
그중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 김영권(울산)과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팀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동료들을 향해 짓궂은 농담을 연방 날리며 웃음꽃을 피웠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디스전의 포문을 연 건 김영권이었다. 김영권은 문선민이 헤더 실수를 하자 “야! 문선민! 머리 깎고 오랬지!”라고 외쳤다.
바통을 이어받은 건 손흥민이었다. 1992년생 동갑내기 절친인 김진수(전북)가 공을 놓치자 얼굴을 감싸 쥐며 “야! 창피하다 내가 진짜!”라며 주저앉았다.
알고 보니 왼발잡이인 김진수가 오른발로 공을 차다가 실수한 터였고, 손흥민은 급기야 “진수 너 오른발 쓰지 마!”라고 놀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적으로 디스(?)를 받은 김진수는 얼굴이 벌게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에서 한 번 맞붙은 요르단과 리턴 매치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결승에 오르면 이란-카타르 경기 승자와 맞붙게 된다.
앞서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요르단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졸전을 벌였던 터라 4강에서는 반드시 꺾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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