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퇴근’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대표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의외에 장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오전 12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를 의외의 인물이 직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의 정체는 바로 만치니 감독이었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31일 오전 1시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전까지 이어갔다.
두 팀은 1-1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결국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골키퍼 조현우의 활약으로 사우디 3번 키커, 4번 키커의 슈팅이 막힌 직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의 네 번째 키커였던 황희찬이 킥을 시도하기 전 만치니 감독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라커룸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미 만치니 감독은 오만과의 조별리그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해 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런 만치니 감독이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 깜짝 등장했다고 스포츠조선이 지난 4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만치니 감독이 경기장에서 사진 요청을 쿨하게 받아들였다”며 만치니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으나, 축구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감독의 행동에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일각에서는 한 팀의 감독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장에 남아있지 않은 건 상대팀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8월 만치니 감독 체제로 바뀌었다. 만치니 감독은 완성도 높은 수비 전술로,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줬다.
만치니 감독이 직관한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는 한국이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4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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