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설영우(26·울산)가 최근 제기된 유럽 이적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호주와 연장 접전 끝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의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는 지난달 31일에 있었던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20분을 소화했다.
8강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설영우는 “저번 경기처럼 연장전까지 하며 힘들었지만 이겨서 너무 좋다. 지난 경기와 달리 이기고 있는 상태여서 체력적으로 괜찮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유럽 이적설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세르비아 축구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선수 영입 담당자가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까지 가서 설영우의 이적을 논의했다는 내용의 세르비아 매체 보도가 나왔다.
즈베즈다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이밖에 잉글랜드 웨스트햄이 설영우에게 관심을 둔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설영우는 “대회 중이라서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오퍼가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대회가 끝나고 제대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유럽에 뛰는 사이드백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제가 그런 선수가 되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소속팀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은 대안 없이 보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설영우를 2024시즌 핵심 선수로 보고 있는 울산은 국가대표 풀백 김태환이 팀을 떠났기 때문에 설영우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홍명보는 “기회가 왔기 때문에 유럽 진출에 대한 선수의 생각은 존중하고 이해한다”면서도 “현재 설영우를 내보내면 대안이 아무것도 없다. 준비가 돼있다면 가능하겠지만 대안도 없이 보낼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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