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의 실수로 대한민국에 아시안컵 4강 티켓을 내준 호주 대표팀 수비수 루이스 밀러가 악플에 폭발했다.
호주 매체 7뉴스는 “호주 축구선수 루이스 밀러는 사커루의 아시안컵 탈락 이후 네티즌들에 의한 역겨운 학대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지난 3일(한국 시간)보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와 연장 접전 끝 2-1로 이겼다.
호주는 밀러의 실수가 뼈아팠다. 그는 후반종료 직전 1-0으로 호주가 앞서던 중 골문 앞에서 손흥민의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어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득점에 성공해 동점을 내줬다.
밀러의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밀러는 연장 전반 13분 페널티 아크 앞에서 황희찬에 파울을 범해 프리킥을 내줬다. 이때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역전에 성공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밀러가 내준 페널티킥과 프리킥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된 탓에 경기가 끝난 후 호주 네티즌들은 그의 SNS에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 팬들은 “당신 때문에 졌다”, “최악의 태클이었다”, “축구 대신 킥복싱을 해라”, “한국으로 당장 떠나라” 등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비난을 멈춰 달라” 등 밀러를 감싸는 반응도 공존했다. 결국 밀러는 현재 댓글창을 닫아놓은 상태다.
다만 호주 감독과 선수들은 밀러를 감쌌다. 호주의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은 경기 후 밀러에게 “이게 인생이다. 이런 것도 배워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호주 대표팀 센터백 아지즈 베히히도 “우린 이러한 축구의 순간들을 겪어왔다. 일본전에서도 자책골로 진 적이 있다”면서 “그것은 축구의 일부다. 바닥을 찍지 않으면 더 강해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밀러)를 감쌀 것이다. 그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다. 아직 어리고 커리어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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