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한국 대표팀은 ‘위대한 캡틴’을 가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8강 호주와 경기에서 2-1로 역전 승리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4강 주인공은 한국이었다.
손흥민은 손흥민다운 모습을 보였다. 앞선 16강까지 4경기에서 부진한 것은 사실이었다. 페널티킥만 2골. 필드골을 넣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움직임이 무거웠던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손흥민이 필요하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고, 손흥민이 언젠가 터질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게 호주전이었다.
정규시간 90분이 모두 지났고, 한국은 0-1로 뒤지고 있었다. 포기하고 싶은 시간이다. 대놓고 수비만 하는 호주였다. 두드려도, 두드려도 호주는 뚫리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악착같이 호주 문전으로 파고들었고,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기에 할 수 있는 위대한 장면이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성공시켰다.
극적인 1-1 무승부. 그리고 연장전. 한국에 불리했다. 호주는 16강이 끝난 후 5일을 쉬었다. 호주는 인도네시아를 90분 안에 4-0으로 대파했다. 반면 한국은 3일밖에 쉬지 못했다. 게다가 한국은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갔다. 체력적으로 열세일 수밖에 없었다.
연장전으로 가면 호주에게 유리한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이런 예상을 깨부쉈다. 연장 전반 13분 손흥민은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성공시켰다. 한국의 2-1 역전. 손흥민은 웃었다.
체력적으로 극한의 상황까지 갔지만, 손흥민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손흥민도 인간이다. 힘들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손흥민은 한국이 치른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2경기 연속 90분, 연장전까지 모두 뛰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끝까지 한국을 위해 뛰었다. 미소를 보이면서. 엄청난 정신력이다. 엄청난 리더십이다. 엄청난 헌신이다. 엄청난 용기다.
호주 언론이 표현한 ‘미소 짓는 암살자’ 손흥민. 정말 멋진 표현이다. 손흥민이 그 표현대로, 모든 것을 보여줬다. 위대한 캡틴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손흥민은 승리를 확정을 지은 후에야 마음 놓고 쓰러졌다. 고맙습니다. 위대한 캡틴.
[손흥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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