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별 수 없다. 호주는 유리함을 활용한다. 클린스만호가 얼마나 대처하느냐에 생존이 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잠시 후인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펼친다. 산 넘어 산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극복하니 이번에는 호주다.
백중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있어서는 23위의 한국과 25위의 호주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상대전적도 8승 11무 9패로 한국이 다소 열세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 오히려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 1무로 한국이 우위를 보인다.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총 세 차례 만났다.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구자철의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서 이정협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지만 정작 결승전에서 1-2로 패해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 기본 전력은 클린스만호가 앞선다. 빅클럽 유럽파들로 구성된 공격진의 무게감에서 호주에 앞선다. 이번 대회 4경기 동안 9골을 폭발했다. 실점이 7골에 달해 안정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게 흠이지만 어느 시점에라도 골을 기대할 대표팀임에 틀림없다.
다만 전력외 조건에서는 불리하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주전들을 3경기 모두 돌렸다. 그리고 호주보다 이틀 늦게 16강을 치렀다. 더구나 연장 승부로 체력이 고갈됐다. 반대로 호주는 조별리그 최종전에 여유로운 로테이션 이후 16강도 90분 내에 끝냈다. 8강까지 무려 닷새의 휴식시간도 가졌다.
호주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호주 매체 ‘시드니 모닝 헤럴드’도 “호주가 거의 이틀을 더 쉬고 나온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이 매 경기 교체도 없이 뛰었다. 그외에 설영우,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도 벌써 300분 넘게 소화했다”고 했다. 호주는 300분 이상 뛴 선수가 4명에 불과하다.
사전 기자회견을 관통한 것도 체력이다. 호주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토너먼트에서 중요한 건 ‘뛰지 않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전 이후에 정신을 맑게 하려고 휴가를 줬다”라고 바로 8강을 준비해야 했던 한국과 차이점을 강조했다.
호주 입장에서는 한국을 빠르게 지치게 만드는 게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다. 호주가 택한 건 압박이다. 한국이 볼을 잡으면 강하게 달라붙을 전망이다. 클린스만호에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호주는 젊은 피를 앞세워 체력 소모 싸움으로 끌고가려고 한다.
아놀드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신경을 더욱 써야 한다. 그들의 강점은 역시 기술력, 테크니컬한 부분이기 때문에 강하게 압박할 생각”이라고 했다. 단순히 체력을 갉아먹는 용도가 아니다. 한국의 강점을 사전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
한국은 체력 열세를 기술과 속도로 극복하려 한다. 조규성은 “우리도 좋은 공격수가 많다. 빠르고 날렵한 선수들이 많다. 득점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를 바라본 호주 ‘FTBL’은 “한국은 스피드로 호주를 공략할 것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호주에 고민을 유발할 수 있는 스타”로 경계했다. 매체는 “호주는 한국의 빠른 스루볼과 역습에 휩쓸리지 않는 걸 목표로 한다. 많은 압박과 체력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이번 대회 공격은 아쉽지만 수비가 단단하다. 4경기 동안 1실점이 전부다. 개인 기량은 대한민국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이 많다. 평균연령도 대한민국이 27.5세로 전체 참가국 중 8번째로 높은 반면 호주는 26.5세로 10번째로 낮은 축에 속했다.
호주가 대놓고 유리한 체력 우위를 살리려 90분 동안 압박하는 카드를 꺼낸다. 달려드는 상대를 기술적으로 따돌리면 한국에 기회가 생긴다. 중원부터 탈압박에 성공하면 파고들 뒷공간이 열린다. 이강인과 황인범, 이재성 등의 패스를 받아 달리고 해결할 손흥민과 황희찬이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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