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괌(미국), 윤욱재 기자] 롯데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도 화끈한 공격야구로 주목을 받았던 팀이다. 롯데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2008~2012년에도 공격적인 팀 컬러가 단연 돋보였다.
사실 롯데는 그동안 “수비력이 탄탄하다”라는 평가와 거리가 멀었던 팀이기도 하다. 결국 롯데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수모를 딛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강팀의 조건’ 중 하나인 수비력부터 끌어올리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롯데는 ‘명장’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롭게 거듭났고 코칭스태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수비의 대명사’로 통하는 김민호 1군 수비코치의 합류가 눈에 띄었다. 롯데 팬들은 김민호 코치의 합류 소식이 전해지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해 마무리훈련 당시 롯데 구단의 유튜브 채널에서 김민호 코치가 선수들의 수비를 지도하는 장면을 컨텐츠로 꾸렸고 20만회 이상의 조회수가 기록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정말 롯데의 수비력은 나아질 수 있을까. 김민호 코치는 현재 괌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열혈 지도’를 펼치고 있다. 어떨 때는 글러브를 잡고 손수 시범을 보이기까지 한다.
과연 김민호 코치는 롯데의 수비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아직은 미흡하다.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 수비라는 것이 한번에 잘 된다면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한 김민호 코치는 “내 생각에는 시즌 초반에도 위기나 실패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이 좋아질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놨다.
기본부터 탄탄한 수비력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선수들 개개인이 수비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관중들 앞에서 화려한 야구를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제는 견고하고 건실하게 만들고 싶다”는 김민호 코치. 그러면서도 “그래도 선수들이 내 생각보다는 빠르게 따라와주고 있다”라고 흡족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랜 시간 동안 롯데의 견고하지 못한 수비에 지쳤던 팬들은 김민호 코치의 합류로 많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민호 코치에게 이와 같은 반응을 전하자 “롯데 팬들에게 혼날 것 같은데?”라고 웃으면서도 “팬들께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롯데는 ‘구도’ 부산이 프랜차이즈이고 워낙 열광적인 팬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김민호 코치도 “롯데는 야구만 좀 잘 하면 영웅 대접을 받는다. 얼마나 야구하기 정말 좋은 팀인가”라고 말했다. 그만큼 선수들이 절실한 마음을 갖고 성공의 길로 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낸 것이다.
김민호 코치는 현역 시절 수비력이 견고한 유격수로 유명했다. 1993년 OB(현 두산)에 입단, 1995년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한편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품에 안았던 김민호 코치는 2003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고 2004년 두산에서 1군 주루코치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LG, KIA, 그리고 다시 LG를 거쳐 올 시즌부터 롯데와 함께하고 있다. 코치 생활 20년 동안 단 한번도 공백기를 가진 적이 없었다.
또한 김민호 코치는 재미를 가미한 수비 훈련으로도 유명하다. 아무래도 선수 입장에서 수비 훈련은 지루하고 반복적일 수밖에 없다. “나는 선수 시절에 재미 없게 수비를 배웠다”는 김민호 코치는 “그래서 언젠가 지도자가 된다면 방식을 바꾸고 싶었다. 재미가 있으면서도 습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직 롯데는 수비력을 끌어 올리는 과정에 있다. 김민호 코치는 선수들이 시즌 초반에 실수를 하면서도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수비코치로 실패를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는 김민호 코치는 “올해도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지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은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가 정말 달라진 팀 컬러를 선보일 수 있을까. 롯데 팬이라면 충분히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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