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먹는 세레머니를 보인 뒤 퇴장당한 이라크 대표팀의 아이만 후세인의 경고 사유가 ‘경기 지연’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라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요르단에게 2-3으로 졌다.
이에 이라크 측은 16강전 패배의 원인으로 아이만 후세인의 퇴장을 꼽았다. 후세인은 이번 아시안컵 중 6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는 등 최고조의 몸 상태를 자랑했다.
당시 후세인은 요르단과 경기 후반 31분쯤 2-1 역전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 주변을 돌며 ‘산책 세리머니’를 보였다. 이후에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잔디를 먹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를 본 주심은 후세인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던 후세인은 경고 누적으로 당했다. 이라크는 후세인 퇴장 후부터 경기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후세인 퇴장과 이라크 탈락으로 인해 논란이 계속되자 AFC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후세인의 퇴장은 국제축구평의회 경기 규칙 제12조 반칙과 불법행위 중 ‘경기 지연 시 징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AFC 측은 “후세인이 받은 두 번째 경고는 경기 규칙상 심판의 올바른 판정”이라며 후세인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한 상황을 둘러싼 질의를 여러 차례 받았다. 판정 근거와 포괄적 해석을 제공해 의문을 풀어주는 게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당초 이라크 시민들은 후세인의 경고 이유로 도발·조롱 담긴 골 세리머니로 오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AFC는 경기 지연이 문제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AFC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요르단 경기에 나섰던 호주 국적 알리레자 파가니 심판은 경기 직후부터 현재까지 온라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심지어 그의 자세한 개인 정보가 무단 공개됐으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탄원까지 들어간 상황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