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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 움직임, 너무 좋았다” 칭찬…’야속한 샐러리캡’ 안치홍과의 이별, 이때 ‘명장’은 김민성을 떠올렸다 [MD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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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민성./롯데 자이언츠

2023년 10월 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민성이 6회초 1사 2.3루서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괌(미국) 박승환 기자] “그때 김민성이 생각이 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6일 “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과 내야수 김민수 간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김민성은 LG와 2+1년 총액 9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뒤 롯데로 이적하게 된 것이다.

김민성은 지난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김민성은 롯데에서 3시즌을 뛰면서 주전으로 도약하던 중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現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하게 됐다. 그리고 넥센에서 9시즌을 뛴 후 2019년부터는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고 현역 커리어를 이어갔다. 2023시즌까지 KBO리그 통산 성적은 1696경기에서 1406안타 131홈런 725타점 타율 0.269 OPS 0.740을 기록 중이다.

김민성은 지난 2020시즌(타율 0.266)부터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2021시즌 타율 0.222, 2022년에는 타율 0.207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112경기에 출전해 68안타 8홈런 41타점 타율 0.249 OPS 0.703을 기록, LG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FA 자격을 통해 시장에 나오게 됐다.

당초 LG는 김민성의 잔류를 이끌어내기 위해 재계약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민성 측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요청하게 됐고, 차명석 단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 결과 롯데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롯데는 2017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지명한 김민수가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하자,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게 됐고, 김민성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김민수라는 자원이 지닌 재능을 떠나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김민성을 놓치기에는 더욱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롯데는 2023시즌이 끝난 뒤 ‘샐러리캡’에 발목이 잡힌 까닭에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이 납득할만한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고, 핵심 자원이 유출됐다. 그리고 큰 변수가 없다면 오는 6월 ‘리틀 이대호’ 한동희까지 상무에 입대하게 된 만큼 내야 뎁스를 위해서는 김민성이 필요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일 미국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남에서 김민성을 영입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김민성을 품에 안은 배경에는 사령탑의 제안이 숨어 있었다. 김민성은 지난해 2루수로 출전하는 동안 36안타 6홈런 22타점 타율 0.327 OPS 0.940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는데, 이 부분이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김민성이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수비의 폭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김민성의 플레이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강단이 있다. 승부를 하는 타입이다. 그리고 시즌 막바지 2루수로서의 움직임을 나는 너무나도 좋게 봤다. 유격수 쪽에서도 정면에서 오는 공에 대한 처리는 굉장히 좋은데, 2루수로서는 수비의 폭과 베이스 커버, 더블플레이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좋더라”고 말했다.

해설위원으로서 휴식기를 갖는 동안 김민성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봤고, 김태형 감독은 박준혁 단장에게 김민성의 영입을 부탁했다. 그는 “안치홍과 전준우를 모두 잡기에는 샐러리캡이 문제였다. 그래서 전준우와 재계약을 맺었는데, 그때 김민성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박준혁 단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박준혁 단장이 ‘지금 한 번 접근해 보겠다’라고 하길래 ‘좋다’라고 했더니, 잘 됐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롯데 자이언츠 김민성./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이번 겨울 김민성을 영입한 것은 물론 2차 드래트프를 통해 오선진과 최항까지 품에 안으면서 내야 뎁스를 두텁게 만들었다. 현재 ’50억 유격수’ 노진혁을 제외하면 나머지 포지션의 주인은 없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을 비롯해 기존의 이학주, 박승욱, 정훈, 정대선, 이주찬 등 이번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모든 선수들이 내야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민성도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지만, 보장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결국 결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사령탑도 이부분을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내야 경쟁에 대한 질문에 “내게도 관심사다. 그림을 그려보면 (선수들을) 어디에 갖다 놔도 하기는 할 것 같은데, 결국 잘해야 한다. 노진혁은 하던 것이 있는 선수고, (박)승욱이는 작년에 너무 좋았다. (한)동희도 워낙 이슈가 되고 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동희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민성이도 있고, 오선진도 백업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잘하면 또 경기에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기존에 1군에서 활약하던 선수들 외에도 2021년 육성선수 출신의 이주찬과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3순번에서 지명한 정대선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주찬과 정대선은 향후 롯데의 내야를 책임질 자원으로도 평가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내야진 교통 정리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어떠한 선수가 주전으로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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