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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아픈손가락’ 린가드, FC서울과 계약 구두 합의 “며칠 내로 한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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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시 린가드가 예상치 못한 결정을 내렸다.
▲ 제시 린가드가 예상치 못한 결정을 내렸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깜짝 소식이다. 제시 린가드가 서울로 온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2일(이하 한국시간) 속보를 전했다. 내용은 축구 팬들이 놀랄만한 이야기였다. “린가드가 FC서울로 이적을 코앞에 두고 있다. 1년 추가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에 이미 구두로 합의했다. 며칠 안으로 한국에 갈 것이다. 한국에서 계약을 완료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팀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린가드는 한국을 최종 선택했다. 그는 새 출발을 원한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 K리그의 판도와 흥행을 좌우할 소식이다. 그만큼 린가드가 갖고 있는 이름값이 상당하다.

린가드는 현재 소속 팀이 없다. 한때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촉망 받던 공격수였다.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린가드는 숱한 임대 생활을 지냈다. 가능성은 있지만 맨유 주전으로 올라서기엔 조금씩 모자랐다. 잠재력만 있었을 뿐 확실한 존재감은 아쉬웠다.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 앤 호비 알비온, 더비 카운티 등 여러 곳으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은 뒤 1군 무대를 누비기 시작했다. 맨유 1군 공식 데뷔는 2014-15시즌이었지만, 본격적으로 1군에 들어간 것은 그 다음 시즌부터다.

재능은 남달랐다. 맨유 루이 반 할 감독조차 린가드의 축구 재능은 인정할 정도였다. 축구 지능이 뛰어나 볼을 받기 위한 움직임,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능력이 훌륭했다. 하지만 그 외에 확실한 장점이 없는 소위 ‘작은 육각형’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020-2021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임대로 이적한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16경기 9골 5도움으로 공격 재능이 폭발한 것이다. 물오른 마무리 솜씨로 알을 깨고 나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맨유는 린가드를 완전 이적으로 떠나보내지 않았다. 린가드는 맨유에 복귀했고, 다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제이든 산초 등의 합류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지난 2021-2022시즌 린가드는 총 22경기서 2골 1도움에 그쳤고, 프리미어리그 16경기 중 선발 출전은 단 2경기에 머물렀다. 맨유에선 끝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결국 자유계약으로 풀린 린가드는 이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승격 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확실한 출전 시간을 받기 위해 팀을 옮겼다. 1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린가드의 영향력은 여전히 부족했다. 지난 2022-2023시즌 총 20경기서 2골 2도움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 17경기 중 12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경기에 나선 건 총 3경기(60분)에 불과했다. 팀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결국 노팅엄 포레스트는 린가드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원)를 받는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타 린가드가 노팅엄 포레스트와 결별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노팅엄 포레스트는 린가드가 팀을 떠날 것이고, 계약 연장을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라며 “노팅엄 포레스트는 린가드를 자유 계약 선수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투자에 대한 대가로 경기장에서 많은 것을 얻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린가드는 노팅엄 포레스트로 오기 전 여름 맨유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맨유에선 린가드의 자리가 없었다.

당시 노팅엄 포레스트는 2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승격팀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전력을 키웠다. 공격진 보강을 위해 린가드를 영입했다. 행선지 후보 중 하나였던 웨스트햄보다 더 많은 주급을 주기로 제안했다. 기본급 11만 5000파운드(약 1억 7400만 원)에 보너스까지 다 받으면 총 15만 파운드(약 2억 2700만 원)까지 늘어나는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노팅엄 포레스트의 린가드 영입은 실패로 끝났다. 골을 넣지 못한 공격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다는 비판이 노팅엄 포레스트에 일었다. 노팅엄 포레스트로선 린가드와 계약 해지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후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린가드를 마땅히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여러 팀들과 이적설이 돌기는 했다. 먼저 린가드와 좋은 추억이 있는 웨스트햄이 관심을 보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웨스트햄이ㅍ린가드에게 단기 제안을 건넸다”라고 보도했다.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에티파크와 전지훈련 참가 계약을 맺기도 했다. 린가드가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얘기도 나돌았다. 프랑스 릴, 미국 복수의 팀들이 린가드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다만 어디 하나 이뤄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엔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터졌다. 지난 1월 13일 영국 매체 ‘더 선’은 “린가드는 좌절 속에 새 구단을 찾기 위해 에이전트를 경질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맨유 출신의 린가드는 지난해 6월 노팅엄 포레스트와 결별한 뒤 자유계약 선수가 됐다”라며 “그는 여름에 웨스트햄에서 훈련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에티파크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는 외국인 선수 제한이 있다. 그는 결국 알 에티파크와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라고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지 못한 뒷얘기를 알렸다.

소속 팀을 찾지 못한 린가드는 급기야 셀프 홍보에 나섰다.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훈련하는 모습을 정기적으로 공유했다. 근황 사진을 자주 올리며 몸 상태를 자신했다. 사진 속 린가드는 분홍색 상, 하의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상의 단추를 푼 채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고 있었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몸 상태였다. 최근에는 직접 셀프 영업까지 했다.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 선’은 “린가드가 바르셀로나에 자기 자신을 영업했다. 바르셀로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로 1월 이적 시장이 제한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재정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1월 이적 시장에서 이적료를 쓰는 건 어렵다. 자유계약 선수인 린가드를 데려오는 건 가능하다.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을 터. 린가드가 바르셀로나행을 원한 이유다.

이 매체는 “린가드는 바르셀로나에서 뛴다면 커리어를 다시 이어 가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린가드 뜻대로 안 됐다. 린가드의 바르셀로나행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린가드는 에이전트까지 해고했다. 새로운 에이전트와 다시 한 번 소속팀을 찾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안 좋은 소식은 또 있었다. 지난해 9월 사고까지 쳤다. 영국 매체 ‘더 선’은 9월 22일 “린가드가 20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 상당의 람보르기니를 몰고 음주운전을 저질렀다”라고 전했다. 린가드는 5만 7,000파운드(약 9,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린가드의 이번 사건을 맡은 법정은 린가드에게 벌금 5만 7,000파운드와 18개월 운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린가드는 성명을 통해 “나의 실수를 인정하며,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라고 알렸다.

유럽에서 가치는 폭락했지만 린가드는 여전히 재기를 꿈꾼다. 그 무대로 K리그를 선택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K리그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선수다.

K리그와 구단 홍보 차원에선 최고의 영입이 될 수 있다. 린가드는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진 선수. 당장 다음 시즌 린가드를 보기 위해 FC서울 경기를 찾으려는 팬들의 움직임까지 엿보인다. 게다가 린가드의 활약 여부는 영국에서도 관심사다. 자연스레 K리그의 언급이 유럽에서 노출될 기회가 생긴다. 

린가드로서는 위험한 도박이다. FC서울에서 반등한다면 다시 유럽 무대 진출을 타진할 수 명분이 생긴. 반면 K리그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간다면 날개 없는 추락을 맛보게 된다. 선수 생명이 걸린 결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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