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 첫 관문이 16강전이 종료됐다. 역시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했던가. 우승후보로 평가 받은 팀들이 토너먼트에 돌입하면서 저력을 발휘했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역시 한국과 일본이다. 이번 대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았으나 조별리그에선 기대에 못 미쳤다. 한국은 E조에서 1승 2무 승점 5로 2위에 그쳤고, 일본 역시 D조에서 2승 1패 승점 6으로 3연승 승점 9를 마크한 이라크에 밀렸다.
나란히 조 선두를 차지하지 못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비쳤다. 단판승부인 토너먼트에서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란히 16강에 진출했으나, 아시안컵에서 자존심을 구길 것이라는 악평도 고개를 들었다.
16강전에서 한국과 일본은 우승후보에 걸맞은 저력을 발휘했다. 조별리그 부진한 경기력을 딛고 승전고를 울리며 8강 고지를 점령했다. 조별리그 경기에서 보인 약점을 잘 커버하고, 강점을 잘 살리면서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전열을 가다듬고 우승 목표를 위해 힘차게 다시 달렸다.
한국은 또 다른 우승후보 사우디아라비아를 접전 끝에 제쳤다. 선제골을 내주는 등 끌려갔으나, 후반전 추가 시간에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빛현우’ 조현우의 연속 선방으로 4-2로 앞서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16강전에서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완파했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게임으로 바레인 진영을 효과적으로 파고들며 3-1로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노출했던 수비 약점과 공격 짜임새 부족을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8강 고지를 점령했다.
아시안컵 같은 국제대회에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경기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조별리그는 3경기를 한 세트로 놓고 운영하지만, 토너먼트는 단판승부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다. 결국 토너먼트가 진짜 승부로 비친다. 우승후보 한국과 일본이 토너먼트에서 더 힘을 발휘하면서 더 높은 곳에 자리를 잡은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3일 8강전에서 ‘사커루’ 호주를 만난다. 일본은 3일 이란과 준결승 길목에서 충돌한다. 과연, 우승후보 자존심을 어느 정도 되찾은 한국과 일본이 더 강한 상대와 격돌하는 8강전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 선수들(위, 아래), 일본 선수들(중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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