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샌디에이고가 베테랑 좌완 완디 페랄타(32)와 4년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1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전력 보강이 급한 샌디에이고가 일단 불펜을 정비한 것이다.
페랄타는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650만 달러(약 220억 원)에 계약했고, 매년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은 신체검사만을 남겨두고 있고, 여기서 큰 문제가 없다면 확정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굳건한 마무리로 활약한 ‘올스타 클로저’ 조시 헤이더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휴스턴과 5년 9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후한 대접 속에 FA 자격 행사를 마무리했다. 팀 연봉 긴축 기조 속에 헤이더를 잡을 돈이 없었던 샌디에이고는 대신 이번 오프시즌에 ‘가성비’ 불펜 셋을 영입하며 정비에 나섰다. 마쓰이 유키(5년 2800만 달러), 고우석(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이어 페랄타까지 잡았다.
헤이더가 팀을 떠난 뒤 유력 마무리 후보 중 하나인 로베르트 수아레스의 지난해 부진이라는 변수가 걸린 샌디에이고가 마쓰이, 고우석, 페랄타를 영입하며 변수 지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마쓰이와 고우석는 일본과 한국의 최고 마무리였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한 경기도 없다는 부담이 있었다. 페랄타 영입으로 샌디에이고는 네 선수를 6~9회에 투입해 승기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전력 보강이 이대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일단 헤이더, 블레이크 스넬이 FA 시장에 나갔고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와 옵션은 포기했다. 후안 소토 또한 트레이드했다. 이 과정에서 팀 연봉은 상당 부분 비워내는 데 성공했다. 투자는 제한될 전망이지만 그래도 이제는 선발괴 외야 보강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현지 언론들은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마이클 킹을 제외하면 적임자가 마땅치 않은 선발 로테이션 보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돈을 투자하기는 어렵겠지만 1~2년 정도를 버텨줄 수 있는 가성비 선발 영입에 나설 전망이다.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1일 ‘소토를 뉴욕(양키스)로 보내는 거대한 딜에서 몇몇 투수를 잡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은 거대한 물음표’라고 평가했다.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로테이션의 정점은 조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 유다. 만약 건강하다면 그들 중 하나가 반드시 개막전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킹은 3선발로 예정되어 있지만 문제는 그가 풀타임 로테이션의 일원이 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작년에 양키스에서 9번의 선발 등판을 했는데 그것이 경력의 최다였다. 선발 등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세 번째 선발 옵션으로 지정하는 것은 큰 위험이다. 그는 빅리그 경력에서 한 시즌 104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의 로테이션에 이론적으로 잘 어울린다’면서 류현진이 매력적인 후보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류현진은 팀이 필요한 좌완 선발이며, 장기 계약이 필요하지 않은 선수다. 1~2년 정도의 계약, 연 평균 1000만 달러를 넘는 수준이면 계약이 가능하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중계권료 문제 탓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많은 돈을 투자하기는 어렵다. 일단 급한 대로 로테이션을 보강하고 나중을 기약하는 것이 더 낫다. 류현진은 그 징검다리를 놔줄 좋은 옵션이다.
샌디에이고는 한국인 선수에 대한 관심이 크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과 4년 계약을 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고우석도 영입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지만, 샌디에이고는 뉴욕 양키스와 더불어 이정후 레이스에 마지막까지 참전했던 팀으로도 알려져 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LA 다저스에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뛰어 이 지구에 대한 이해도 또한 뛰어나다. 분명 이론적으로 샌디에이고와 연계될 만한 여지가 충분하고, 실제 류현진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도 샌디에이고를 잠재적인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뽑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언제부터 움직일 것인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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