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 실력, 외모, 인성 그 어느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자신의 ‘입과 귀’가 되어주는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을 지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직접 움직였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여성자신(女性自身)’이라는 일본의 한 여성 주간지의 보도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오타니 쇼헤이가 치어리더에게 너무 인기가 많아서 (미즈하라) 잇페이 부인이 당황했다. 전(前) 치어리더가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라는 제목을 단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 내용은 오타니가 많은 치어리더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알고보니 미즈하라 통역의 부인이 과거 니혼햄 파이터스의 치어리더 출신으로, 많은 치어리더들이 미즈하라 부인에게 오타니를 소개해달라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로 인해 미즈하라 통역의 부인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기사였다. 이같은 내용의 기사를 기고한 것은 ‘여성자신’ 뿐만이 아니었고,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즈하라 통역이 31일 해명에 나섰다. 미즈하라 통역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 아내는 파이터스걸(니혼햄 치어리더)가 아닙니다. 100% 일반인입니다”라며 “(니혼햄) 파이터스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잘못된 보도로 인해 괜히 미즈하라 통역만 사과를 하는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이에 오타니도 이례적으로 직접 나섰다.
오타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보’를 낸 기사를 캡처한 뒤 “미즈하라씨 부부에게 이러한 사실은 일절 없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가 다수 있음으로 여러분들께서 주의해 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잘못된 보도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미즈하라 통역을 보호하기 위함. 오타니의 인성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일본의 수많은 언론이 “오타니가 SNS에 자신의 견해를 투고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오타니는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의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미즈하라 통역과 동행하기 시작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이도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늘 오타니의 곁을 지켰던 만큼 미즈하라 통역 또한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다. 특히 미즈하라 통역은 오타니가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이미 두 번의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만큼 오타니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고, LA 다저스를 비롯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복수 구단들이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10년 7억 달러(약 9349억원)이라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를 제안한 다저스가 최종 승리자가 됐다.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이 미즈하라 통역이었다. 늘 오타니 곁을 지킨 만큼 수많은 야구 팬들은 미즈하라 통역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오타니와 동행을 이어가는지에 대한 여부에 큰 관심을 가졌다. 이에 일본 ‘주니치 스포츠’ 등 복수 언론은 미즈하라 통역이 오타니의 입단 기자회견에 함께 동석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즈하라 통역에 관한 관심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4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미즈하라 통역이 야마모토의 통역까지 겸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뒤따랐다. 하지만 팬들이 우려하는 상황은 없었다. 야마모토의 입단식에는 그의 에이전트인 마코 알비가 통역 역할을 맡게 됐고, 입단식이 종료된 후에는 미국을 비롯한 일본 복수 언론은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통역만 맡는다는 소식을 쏟아낸 바 있다.
오타니가 슈퍼스타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미즈하라 통역 또한 ‘동반자’로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다. 이번 오보의 경우 지나친 관심에서 비롯된 것. 이에 오타니는 직접 나서 자신의 ‘입과 귀’가 되어주는 미즈하라 통역을 보호했고, 팬들은 오타니의 행동을 칭찬하며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오보를 낸 주간지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때아닌 오보가 일본을 들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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