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박대성 기자] 이란 핵심 공격수 마흐디 타레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도 승부차기 끝에 이겼고 8강에서 일본과 만난다.
이란은 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시리아를 만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 전력이었지만 수적 열세를 겪었고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8강 티켓을 손에 쥐었다.
이란은 120분 혈투 끝 승부차기 승리로 일본과 8강에서 만나게 됐다. 현재 아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2위(이란)와 1위(일본)의 대결이다. 일본은 유럽 원정 평가전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최근에 이란을 넘고 아시아 최고의 팀 자리를 탈환했다.
이란은 베이란반드, 하지사피, 칼릴자데흐, 체시미, 레자에이안, 고도스, 에자톨라히, 가예디, 타레미, 자한바크시, 아즈무이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시리아는 마다니아, 아잔, 크루마, 오우소, 웨이스, 라마단, 함, 엘리아스, 알 아스와드, 헤사르, 크르빈을 배치해 이란을 상대했다.
이란은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시리아의 카운터 어택이 매서웠다. 하지만 전방에 타레미와 아즈문 원투펀치가 시리아를 흔들었고 가예디와 자한바크시가 좌우 측면에서 시리아 빈틈을 파고 들었다. 가예디는 전반 25분 시리아 골망을 한 차례 노렸지만 수비벽에 걸려 득점하지 못했다.
하지사피도 이란 공격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전반 34분 페널티 킥을 얻었고 타레미가 페널티 스폿 위에 섰다. 타레미는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이란에 선제골을 안겼다. 이란은 타레미의 선제골을 발판 삼아 시리아를 몰아치며 추가골에 고삐를 당겼다.
후반전에도 이란이 주도권을 잡았다. 아즈문이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아즈문과 위협적인 콤비 플레이를 하는 타레미도 매서운 슈팅으로 시리아 골망을 조준했는데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시리아는 알 아스와드를 빼고 시바그를 추가했다. 부상자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이란의 맹공이 있었지만 후반 19분 시리아에게 페널티 킥을 허용했다. 시리아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하며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1-1 팽팽한 흐름이었다. 이란이 90분 안에 경기를 끝내려고 했지만 시리아 수비가 꽤 단단했다. 자한바크시도 슈팅했는데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이란은 교체 투입으로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아즈문, 타레미가 위협적인 슈팅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란에 예기치 않은 일이 생겼다. 타레미가 후반 추가 시간에 상대 공격을 막으려다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도 수적 열세지만 핵심 공격수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연장전에선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아직 이란에겐 아즈문이란 한 방이 있었지만 시리아의 측면 공격이 날카로웠다. 쉽게 올라올 수 없는 상황이라 수비에 집중했다. 연장 후반에도 시리아가 주도권을 잡고 이란 지역에서 볼을 돌렸다. 얼리 크로스로 박스 안에 볼을 투입하려고 했지만 이란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120분 혈전이 끝나고 승부차기에서 8강 진출 팀이 가려졌다. 이란은 인사라파드, 레자에이안, 에브라히미, 토라비, 하자사피가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시리아는 두 번째 키커 유세프 슈팅이 골키퍼 손에 걸려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퇴장을 당했던 타레미는 동료들의 승부차기를 눈물을 흘리면서 봤고, 승리로 마무리되자 격하게 포효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