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 시간 9분 헤딩 동점골…종전 기록보다 2분 늦어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클린스만호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탈락 위기에서 구한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딩 골이 정규시간 중 가장 늦은 시점에 나온 ‘극장 골’로 한국 축구사에서 기록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전 후반 종료 직전에 나온 조규성의 골은 연장전을 빼고 정규시간만 따졌을 때 우리나라 A매치 사상 가장 늦게 터진 득점으로 파악됐다.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 9분 조규성은 설영우에 헤딩 패스를 재차 헤딩으로 연결해 사우디의 골문을 열었다. 덕분에 패배 위기를 모면한 대표팀은 승부차기에서 4-2로 사우디를 꺾고 극적으로 대회 8강에 올랐다.
김치우(은퇴)가 2013년 6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과 경기 후반 추가 시간 7분에 1-1을 만든 동점 골을 터뜨린 게 기존 가장 늦게 나온 득점이었다. 당시 최강희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레바논과 1-1로 비겼다.
사우디전 천금 같은 득점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조규성은 이 기록을 2분가량 뒤로 늦췄다.
연장전을 포함하면 가장 늦은 시점에 터진 득점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나왔다.
당시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황재원(은퇴)이 연장 후반 15분에 2-2를 만드는 동점 골을 터뜨린 바 있다.
마지막 순간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한국이지만 승부차기에서 구자철(제주), 이용래(대구), 홍정호(전북)가 연이어 실축하며 0-3으로 패해 결승행은 좌절됐다.
연장 없이 전·후반 90분만 치러진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가장 늦은 시점 실점한 경기는 지난 25일 열린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E조 3차전이다.
대표팀은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마지막 순간 3-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추가 시간 15분에 동점을 허용해 승점 1만 챙겼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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