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목마른 롯데…”올해는 가을야구, 3년 내 우승이 목표”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번 시즌부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56) 감독에게 스프링캠프는 사실상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무대다.
지난해 11월 감독으로 취임한 뒤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한 마무리 훈련을 지켜보긴 했지만, 주축 선수까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스프링캠프는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다.
올해 롯데는 괌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한 뒤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치른다.
괌으로 떠나기 위해 31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김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팀에서 전지훈련을 떠나는 날이라 기대가 된다. 가서 할 것도 많을 듯한데, 구상했던 많은 것들을 잘 준비해서 캠프 잘 마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취임 당시 롯데 팬들이 꿈에도 그리는 ‘우승’을 약속했다.
그 약속이 지금도 유효한지 묻자 그는 “우승이 그렇게 쉬운 건 아니지만, 목표는 (계약 기간인) 3년 안에 우승하는 거다. 올해는 가을야구가 첫째 목표”라고 밝혔다.
김 감독하면 떠오르는 건 눈빛만으로 선수를 제압할 것만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다. 2
두산에서 이러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던 그는 롯데에서도 따로 선수들에게 당부할 건 없다고 했다.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한 팀으로 잘 뭉쳐서 갈 것임을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선수 입장에서는 팀의 수장이 먼저 신뢰를 보낸 만큼 그 기대에 맞추고자 더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경쟁이 치열한 건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너무 치열한 경쟁은 부담으로 이어진다”면서 “그런 부담은 좀 덜 가졌으면 좋겠다. 롯데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른 게 보인다. 전체적인 마음가짐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대신 감독으로 느껴야 할 부담은 잊지 않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제가 이 팀을 그냥 온 건 아니다. 성적을 내기 위해서 온 거다. 선수들도 성적을 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서로 책임감을 가지고 한 시즌을 보내자”고 부탁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비교적 조용히 보냈다.
팀 내 자유계약선수(FA)인 전준우를 잡았지만, 안치홍을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내면서 주전 2루수를 잃었다.
이를 보완하고자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LG 트윈스로부터 김민성을 영입하고 김민수를 내줬다.
김 감독은 “김민성도 왔고, 최항과 오선진이라는 영입 선수에 기존 선수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안치홍이라는 선수의 무게감은 분명하다”고 인정했다.
주전 2루수 후보는 이미 마음속으로 정했다.
김 감독은 “김민성은 LG에서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다. 그중 2루에서 모습이 굉장히 좋아 보였다. 2루수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웅과 나균안, 여기에 외국인 투수 2명으로 구성한 선발진은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강력한 5선발 후보였던 왼손 투수 심재민이 부상으로 개막전까지 사간을 맞추기 어려운 점이 걸린다.
김 감독은 “5선발은 캠프 통해서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눠 보겠다. 롯데의 기존 자원은 좋다. 이제 독보적으로 튀어나오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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