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 앞에 호주라는 또 다른 산이 남아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명장이라 불리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지휘 아래 조별리그에서 단 한 골만 내주며 F조 1위(2승 1무)로 16강에 오른 사우디와의 경기는 클린스만호에 첫 고비였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패색이 짙었으나, 경기 후반 54분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자,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는 ‘빛현우’ 조현우의 활약이 빛을 발휘했다. 조현우가 사우디 3번, 4번 키커의 슈팅을 막으면서 한국이 8강에 진출했다.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한국은 호주보다 불리한 점이 많다.
우선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상태다. 호주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와의 16강전을 치렀고 정규 시간 안에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한국은 사흘뒤인 31일 16강전 치렀다. 따져보면 일찌감치 8강에 선착한 호주는 휴식이 길어 재충천 시간이 충분한 반면 한국팀은 체력 회복의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국은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며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그 가운데 주전 선수인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이 사우디전 승리를 위해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여기에 지난 25일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도 로테이션 없이 조 1위를 위해 핵심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주전급들의 컨디션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온 바 있다.
하지만 호주의 경우 한국보다 이틀을 더 쉬며 컨디션 관리에 힘썼다. 더불어 한국이 사우디와 맞붙고 있을 때 이들은 경기를 보며 미리 상대 분석까지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걱정은 옐로카드 문제다. 한국팀은 무엇보다 옐로카드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려 5명(손흥민, 김민재, 조규성, 박용우, 이기제)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후 황인범, 오현규, 이재성 등이 추가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16강전 역시 김영권, 이강인이 옐로카드를 받음으로써 8강전에서 총 10명이 추가 옐로카드를 피해야 한다.
한편 한국은 호주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28전 8승 11무 9패를 기록 중이다. 앞서 한국은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당시 호주를 만나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과 호주는 약 9년 만에 아시안컵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8강전은 오는 2월 3일 오전 12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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