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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속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월드컵 4강’ 모로코도 탈락

연합뉴스 조회수  

남아공과 16강전 0-2 완패…이강인 동료 하키미, 페널티킥 실축

세네갈·튀니지·알제리·이집트 탈락…가나축구협회는 사과문 발표

아쉬워하는 모로코 축구팬들
아쉬워하는 모로코 축구팬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4강 팀 모로코가 16강에서 떨어지는 등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의 상페드로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대회 16강전에서 0-2로 완패해 짐을 쌌다.

후반 12분 에비던스 막고파(올랜도)에게 선제골을 내준 모로코는 추가 시간 상대 역습을 저지하려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 미드필더 소피앙 암바라트가 바로 레드카드를 받는 악재를 맞았다.

남아공은 이 반칙에 따른 프리킥 기회를 살려 쐐기 골까지 터뜨렸다. 테보호 모코에나(마멜로디)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찬 슈팅이 수비벽을 살짝 넘어 가까운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모로코로서는 이강인의 팀 동료이자 자국 간판인 아슈라프 하키미(PSG)가 후반 40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동점 기회를 날려버린 게 뼈아팠다. 하키미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하더니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모로코는 13개월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팀이다.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까지 유럽의 강호들을 연파한 모로코는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월드컵 4강 무대를 밟은 팀으로 기록됐다.

아시아의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통칭해 부르는 ‘메나'(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 국가가 4강에 오른 것도 역시 모로코가 최초였다.

아쉬워하는 모로코의 아슈라프 하키미
아쉬워하는 모로코의 아슈라프 하키미

[로이터=연합뉴스]

대회 직후인 지난해 3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는 세계 최강팀으로 꼽히는 브라질까지 2-1로 잡으면서 월드컵 4강 팀다운 위용을 뽐냈다.

FIFA 랭킹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13위로, 이번 네이션스컵에 출전하며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하지만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남아공(FIFA 랭킹 66위)에 밀리면서 탈락해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해졌다.

네이션스컵 도중 벌어진 이변이 모로코의 탈락뿐만은 아니다.

CAF 소속 팀 중 FIFA 랭킹이 두 번째로 높은 세네갈(20위) 역시 전날 코트디부아르와 16강전에서 발길을 돌렸다.

손흥민의 소속팀 동료 파페 사르(토트넘)를 비롯해 사디오 마네(알나스르), 에두아르 멘디(알아흘리) 등 세계적 선수들이 포진한 세네갈은 코트디부아르와 전·후반과 연장전 120분 동안 1-1로 비겼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해 8강행 티켓을 놓쳤다.

이변을 일으킨 코트디부아르의 FIFA 랭킹도 세네갈도 한참 못 미치는 49위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 한국과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3-2 승리를 거둔 가나(FIFA 랭킹 61위)도 조별리그 B조에서 2무 1패에 그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아쉬워하는 가나 선수들
아쉬워하는 가나 선수들

[AP=연합뉴스]

자국 내 비판 여론에 직면한 가나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네이션스컵에서 부진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가나축구협회는 “이런 결과가 축구를 사랑하는 우리나라에 얼마나 실망감과 좌절감을 주는지 안다. 성과는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고,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협회의 몫”이라고 밝혔다.

모로코, 세네갈 다음으로 FIFA 랭킹이 높은 튀니지(28위), 알제리(30위)도 E조와 D조에서 2무 1패로 최하위로 추락,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들 팀 다음으로 랭킹이 높은 이집트(33위) 역시 에이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의 부상 공백 속 16강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FIFA 랭킹 67위)에 무릎을 꿇었다. 연장전까지 1-1로 콩고민주공화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집트는 승부차기에서 7-8로 졌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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