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클린스만호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를 격침하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고지에 태극기를 꽂았다. 승부차기 접전 끝에 웃었다. 사우디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 중에 경기장을 빠져 나가 논란을 낳았다.
한국은 31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와 대결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연장전까지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사우디를 꺾었다. 후반전 추가시간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고,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두 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승리를 챙겼다.
승부차기 도중 만치니 감독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를 초조하게 지켜보다가 사우디의 네 번째 키커가 실패하자 돌연 퇴장했다. 코칭스태프와 함께 서 있다가 사우디의 두 번째 실패가 나오자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선축을 한 사우디 키커 4명 중 2명이 놓치며 2-3으로 밀리자 패배를 예감한 듯 뒤돌아섰다. 이후 황희찬이 승부차기를 성공하며 클린스만호의 승리를 매조지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만치니 감독은 유럽 빅클럽 지휘봉을 잡기도 한 명장이다.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최고 연봉을 자랑한다. 사우디를 이끌며 조별리그 F조에서 2승 1무 무패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국과 16강전에서 패하면서 우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에서 1승 2무 승점 5를 마크했다. 2승 1패 승점 6을 기록한 바레인에 조 선두를 내주고 2위로 16강에 올랐다. F조 1위 사우디와 16강전을 치렀고, 혈전 끝에 승전고를 울리면서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토너먼트 첫 판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전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이제 ‘사커루’ 호주와 격돌한다. 2월 2일 준결승행 티켓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호주는 16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만치니 감독(위, 중간), 한국 선수들(아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