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마지막 한 명을 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안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 혈투 끝에 4-2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날 비록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경기 내내 골 결정력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한국은 무려 22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총 14개의 슈팅을 시도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압도적인 개수였다.
22개의 슈팅 중 8개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이었다. 하지만 이중 6개가 모두 막혔다. 아흐메드 알 카사르 골키퍼가 ‘역대급’ 선방쇼를 펼친 것이었다.
알 카사르는 이날 경기 내내 한국에 악몽을 선사했다.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활용해 골문을 완벽히 지켰다. 경기 종료 직전 조규성에게 허용한 실점을 제외하고는 연장 후반전이 끝날 때까지 놀라운 능력을 선보였다. 이에 국내 축구 팬들은 리버풀의 주전 골키퍼인 알리송과 이슬람교의 유일신인 ‘알라’를 합친 ‘알라송’이라는 합성어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맹활약을 펼친 알 카사르였지만, 최종 관문인 조현우의 벽을 넘진 못했다. 알 카사르는 한국의 승부차기를 단 한 개도 막아내지 못했다. 반면 조현우는 3번 키커 알 나지와 4번 키커 가리브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조현우는 지난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상대로 엄청난 ‘선방쇼’를 보이며 한국의 2-0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후 조현우는 ‘빛현우’라는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이날 ‘알라송’에게 한 수 가르쳤다. ‘알라송’은 ‘빛’ 앞에서 사라지며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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