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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사우디와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울산)의 선방 쇼로 4대2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둬 조 2위로 16강에 오른 클린스만호는 강팀을 상대로 모처럼 극적인 승부를 펼쳐 보여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28일 열린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4대0으로 제압하고 올라온 호주와 내달 3일 0시 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회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우승했으나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나선다.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부터 이어온 A매치 무패 행진을 12경기(7승 5무)째 이어갔다. 승부차기는 공식 기록상 무승부로 간주해 한국은 사우디와 통산 전적 5승 9무 5패가 됐다.
이날 한국은 스리백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왼쪽부터 김영권(울산), 김민재(뮌헨), 정승현(울산)으로 이어지는 3명의 중앙 수비수가 최후방 라인을 구성했고 설영우(울산)가 왼쪽, 김태환(전북)이 오른쪽 수비를 맡았다. 중원은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이 책임졌고,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왼쪽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오른쪽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스리톱을 구성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전을 0대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분 만에 실점하고 말았다. 알다우사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압둘라 라디프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땅볼 슈팅으로 득점했다. 밀리는 양상이 지속하자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9분 정우영을 불러들이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후반 19분 정승현, 정우영을 빼고 박용우(알아인),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했다.
한국은 막판 사우디 진영을 몰아쳤다. 후반 54분 조규성의 극적인 헤더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왼쪽에서 설영우가 넘겨준 헤더 패스를 조규성이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사우디 골문을 열어젖혔다. 클린스만호는 연장 전반 14분 황인범 대신 홍현석(헨트)을 투입하며 중원을 정비했고 후반부터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연장전에서도 승자는 가려지지 않았고, 결국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조현우가 사우디의 3번째 키커 사미 알나즈이, 4번째 키커 압두르라흐만 가리브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 한국에 8강행 티켓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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