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주장인 손흥민이 승부차기에서 6년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누리꾼들의 박수를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사우디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에 기세를 탄 사우디는 전반 두 번의 헤더 슛으로 한국의 골대를 연속으로 위협했다.
특히 경기 후반 시작과 함께 사우디는 공격수 압둘라 하지 라디프를 앞세워 선제골을 먼저 터뜨렸다.
후반전 내내 상대 골키퍼의 선방쇼에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조커로 투입된 조규성의 극적 동점골에 힘입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거두지 못해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가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1번 키커가 성공한 가운데 한국의 첫 번째 키커로 주장이자 팀의 베테랑인 손흥민이 나섰다.
손흥민은 골문 왼쪽을 노리는 강력한 슈팅으로 승부차기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 모습을 보고 누리꾼들은 6년 전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경기를 회상했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연장 후반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공을 차려던 손흥민은 ‘나에게 양보하라’는 황희찬에게 공을 양보했다.
전 국민이 숨죽여 보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 역시 차마 보지 못하고 골대를 등진 채 눈과 귀를 가렸다.
하지만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주장을 맡게 된 손흥민은 정신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자신이 주장으로서 가장 부담감이 많은 1번 키커를 맡아서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
아마 이는 본인이 해줘야 후배들이 자신있게 찰 수 있도록 먼저 본보기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주장의 무게를 견디는 게 쉽지 않을 텐 데 1번으로 나와서 차는 거 진짜 멋있었다”, “성장한 게 느껴졌다”, “주장 역할도 제대로 하고 있고 정말 역대 최고의 선수다”, “팀 내 베테랑들이 1, 2번으로 나와서 성공시키는 게 너무 멋있고 감동이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결국 해당 경기는 승부차기에서 결정났다. 골키퍼 조현우가 2번 연속 선방해 승부차기 4-2로 한국이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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