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영웅’ 조현우의 뒤에는 아내의 조언이 있었다.
클린스만호는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와 맞붙었다.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사우디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양 팀의 1, 2번째 키커가 나란히 골망을 흔든 2-2 동점 상황에서 조현우의 선방이 빛났다.
사우디의 세 번째 키커인 사미 알나즈이가 왼쪽 구석으로 공을 찼고, 방향을 읽은 조현우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며 무릎으로 막아냈다.
이어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압두르라흐만 가리브가 골대 구석을 향해 낮게 찼으나, 이번에도 정확히 방향을 읽은 조현우가 오른쪽으로 쓰러지며 선방했다.
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난 조현우는 “승부차기에서 막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좋은 결과로 이겨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선방 비결에는 뜻밖에도 아내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아내가 오른쪽으로 몸을 던지라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말해준 아내에게 고맙다. 8강 호주전에서도 후회 없이 달리겠다”고 알렸다.
조현우는 지난 2016년 3살 연상 비연예인과 결혼했다. 슬하에 딸 두 명을 두고 있다.
한편, 접전 끝에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선 클린스만호는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지난 28일 열린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호주와 내달 3일 0시 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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