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11년부터 남자 농구 국가대표로 뛴 김종규(DB)는 지난해 10월 이례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목소리를 냈다.
당시 김종규는 “대한민국 농구는 지금이 끝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농구협회는 후배들을 위해 조금 더 도와달라”라고 부탁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내 ‘참사’라는 표현이 언론 등에 오르내리자 베테랑 김종규가 진심을 밝힌 것이다.
김종규가 사실상 공개 사과에 가까운 입장을 밝힐 정도로 대표팀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거둔 성적인 7위는 역대 최저 순위다.
2022년 7월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12점 차로 꺾은 중국과 8강에서 만나 한 때 23점 차로 끌려가며 완패하는 등 경기력이 저조해 팬들의 공분이 특히 컸다.
이때 실패를 기억한 김종규는 대회 직후 개막한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는 최근 몇 년간 떨어진 듯했던 기량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김종규는 올 시즌 36경기에 나서 평균 12.6점 6.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필드골 성공률은 62.2%로,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높다.
반등에 성공한 김종규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안준호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표팀의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규는 내달 22∼25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에 나설 12인 명단에도 포함되기를 꿈꾼다.
한국 농구는 국가대표 경기가 열릴 시기가 되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는 탓에 항상 ‘최정예 전력’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종규는 어지간한 부상은 감수한 채 대표팀에 ‘개근’하며 한국 농구의 골밑을 지켜왔다.
30일 서울 삼성과 정규리그 원정 경기(108-75 DB 승)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종규는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게 자신에게는 늘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종규는 “최종적으로 선발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국가대표로 뽑히는 건 농구선수로서 최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항상 영광이고, 감사하게 생각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도 바뀌셨다. 어떤 선수가 선발될지 모르겠으나 우리 선수들이 다들 각자 장점이 있을 것이고, 이를 보고 선발하실 것”이라며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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