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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캡틴’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각)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켄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8강에서는 호주와 맞대결을 펼친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고전 중이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기대감을 모았으나 조별리그 1승 2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일정을 마쳤다. 2,3차전이었던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는 졸전 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제 녹아웃 스테이지다. 16강부터는 단판 승부라 그 어느 때보다도 결과가 중요하다. 패하면 곧바로 짐을 싸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 손흥민은 새로운 기록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11년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총 4번의 아시안컵을 소화 중이다. 과거 대표팀의 골문을 지킨 김용대 골키퍼와 한국 최다 참가 기록이다.
만 18세로 첫 아시안컵을 뛴 손흥민은 인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뽑아내며 18세 194일의 나이로 한국 선수 중 아시안컵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까지 손흥민은 아시안컵 15경기에 나섰다. 대표팀 선배 이동국, 차두리, 이운재와 함께 공동 2위다. 한 경기만 더 치른다면 2000년, 2004년, 2011년 3개 대회서 16경기 출전한 이영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여기에 그치치 않고 8강, 4강, 결승까지 향한다면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며 한국 축구의 역사에 다시 한번 이름을 남긴다.
이번 대회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수 있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올해로 만 31세다. 자기 관리가 철저해 만 35세가 되는 2027 사우디 대회에도 나올 가능성이 있으나 앞 날은 장담할 수 없다. 축구선수로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기에 더욱 간절한 상황이다.
13년 전 막내였던 손흥민은 이제 대표팀의 주장이다. 그 사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현재까지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2골을 기록했지만, 모두 페널티킥이다. 몰아치는 득점력을 갖고 있어 필드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자 한다. 손흥민은 2011년 4강에서 일본에 패한 뒤 눈물을 흘렸고, 2015년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 후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실점하며 또 한 번의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내야만 했다.
계속되는 경기력 저하 속 16강 상대인 사우디를 잡고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결승까지 향할 수 있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아 최정상을 노리는 가운데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한국 축구의 새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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