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오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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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3년 차 주장 오지환(33)은 2024시즌 더 무거워진 완장의 무게를 느낀다.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을 달성한 LG가 왕조 시대를 확실하게 구축하기 위한 첫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오지환의 시선은 자신이 서 있는 곳뿐 아니라 그라운드 전체를 향한다. 내·외야는 물론 투수들까지 하나로 아울러야 하는 것이 주장의 책무다.
30일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오지환은 “책임감이 많이 따른다”면서 “안주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후배들과 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리는 ‘큰 그림’을 공유했다.
먼저 올 시즌부터 적용되는 ‘수비 시프트 제한’이 LG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시프트는 철저히 당겨치는 타자를 봉쇄하기 위해 아예 한 쪽을 비워두고 내야수를 1, 2루 사이 또는 3루와 유격수 사이에 배치하는 전술이다.
오지환의 근거는 10개 구단 최강을 자랑하는 LG 센터라인에 있다.
유격수 오지환을 비롯해 포수 박동원, 2루수 신민재, 중견수 박해민이 버티는 센터라인은 공수 모두 높은 경쟁력을 뽐낸다.
결국 시프트가 사라지면 야수 개개인의 수비력이 중요해지는 만큼 LG가 우위를 가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지환은 “우리 팀에 수비 범위가 넓은 친구들이 많다. 특히 해민이 형, 저, 민재, 동원이까지 센터라인이 강력하기 때문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팬에게 사인해주는 오지환
그는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프로야구(MLB)에 진출하고 불펜 함덕주가 부상으로 이탈한 투수진 상황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지환은 “지난해 42차례의 역전승은 누군가가 나오더라도 후보 선수가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올 시즌 ‘뎁스'(두꺼운 선수층)라는 것을 정확히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공백이 생긴) 그 자리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지는 좋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유)영찬이가 30세이브만 해도 저희가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덕주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김유영, 윤호솔이 있다”고 했다.
스스로에 대한 각오도 잊지 않았다.
올해는 그가 2023시즌을 앞두고 LG와 합의했던 ‘6년 124억원’ 다년 계약의 첫해다.
오지환은 “다음 플랜은 2, 3년 더 하는 것”이라면서 “144경기, 1천 이닝 다 뛴다는 생각으로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캡틴 오지환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LG의 주장 오지환이 MVP에 선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3.11.13 utzza@yna.co.kr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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