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 |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인 득점왕이 나올 수 있을까.
아시안컵 득점왕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29일 이라크가 요르단에게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해 탈락했다. 득점 1위였던 이라크의 아이멘 후세인은 이날 1골을 더 추가하며 대회 6골을 기록했지만, 팀이 패하며 짐을 싸야만 했다.
후세인의 이른 퇴장으로 득점왕 경쟁을 더욱 불붙을 예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도 최다 득점자로 오를 가능성을 열게 됐다.
현재 득점 2위는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다. 아피프는 팔레스타인과의 16강에서 페널티킥 득점으로 대회 4골이 됐다. 그 뒤를 이어 이강인이 3골로 3위다. 이강인은 우에다 아야세(일본), 오데이 다바(팔레스타인)이 3골이다. 다바 또한 탈락했기에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이 조별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주로 우측 윙어로 출전해 상대팀보다 한 수 위 실력 과시 중이다. 바레인전 팀이 1-1로 맞선 가운데 멀티골로 승리를 견인했고, 말레이시아전에서는 1-2로 끌려가던 중 정확한 왼발 프리킥으로 팀의 동점을 이끌었다.
AFC는 지난 26일 조별리그 3차전 베스트11 명단을 발표했고, 이강인은 우측 윙어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11년 만에 한국인 득점왕이 탄생할 기회다. 지난 2011년 대회 5골을 기록했던 구자철 이후 한국은 아시안컵 득점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매 대회에서 우승에 대한 염원을 가졌으나, 토너먼트에서 덜미를 잡혔다. 만약 이강인이 득점왕에 오른다면 조윤옥, 최순호, 이태호, 이동국, 구자철 다음 6번 째 아시안컵 한국인 득점왕이 된다.
이미 대표팀 내 핵심으로 자리잡은 이강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과 큰 인연이 없었던 이강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꾸준히 팀에 승선 중이다. 클린스만 부임 후에는 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A매치에서는 튀니지전 데뷔골과 함께 멀티골을 기록하며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입지도 다졌다.
이강인은 지난 튀니지전부터 이번 대회 조별리그까지 8경기 6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정우영의 헤더 선제골까지 도우며 예리한 발끝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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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외에도 ‘주장’ 손흥민 역시 득점왕 경쟁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으로 2골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에 이은 득점 4위다.
득점 흐름을 탈 수록 매서운 결정력을 보여주는 손흥민이기에 토너먼트에서 필드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듯 이강인과 손흥민이 득점왕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존’이 필요하다. 단판으로 이뤄지는 토너먼트이기에 결과를 얻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다. 지난해 9월 한 차례 맞붙어 승리한 경험이 있다. 당시 이강인은 부상으로 뛰지 못했으나 동료들과 함께 또 한 번의 승리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전은 3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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