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경질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KIA 타이거즈의 차기 감독 후보로 ‘타이거즈 레전드’ 출신 코치가 거론되고 있다.
KIA는 지난 29일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 오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경질된 김 감독은 장정석 전 단장과 함께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감독은 약 1억 원대, 정 단장은 수천만 원 대의 돈을 받은 혐의가 포착됐다.
28년 원클럽맨으로 KIA 제10대 사령탑에 선임된 김종국 감독은 결국 계약 기간 3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프로야구 현직 감독에게 구속 영장이 청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구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KIA의 새 사령탑 후보로 벌써 많은 야구인들이 거론 중인 가운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지난 10년간 KIA의 신임 감독을 뽑을 때마다 꾸준히 언급됐던 ‘타이거즈 레전드’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제외하면 타이거즈 원클럽맨으로 뛰었던 이종범은 지난 2012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당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다소 떠밀리듯 은퇴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도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2022년 KBO 리그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선동열, 최동원, 이승엽과 함께 한국프로야구 레전드 ‘탑4’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부터 한화 이글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종범 코치는 이후 해설위원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9 시즌에는 LG 트윈스 코치로 다시 현장 지휘봉을 잡았다.
2023 시즌 LG와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어낸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코치 연수를 위해 팀을 떠났다. 그는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감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연수를 생각했다”며 더 큰 꿈을 위해 공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들 이정후와 함께 미국에 머물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범 코치가 12년 만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1군 감독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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