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박대성 기자]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 8강 진출을 노린다. 장소는 월드컵에서 기적을 만들었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경기장에서 한국보다 많은 경기를 했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안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역대급 전력으로 평가됐다.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한 ‘캡틴’ 손흥민과 울버햄튼에서 올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리는 황희찬이 있었다.
미드필더진도 유럽에서 경쟁력을 보인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었고 후방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팀 바이에른 뮌헨 소속 ‘괴물’ 김민재가 있다.
아시안컵 본선 직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에 6연승을 달렸는데, 조별리그에서 경기당 2실점(3경기 6실점)을 기록했다. 손흥민, 이강인이 버티는 공격진은 8골을 뽑아냈지만 뒷문에서 허술함을 보였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한국 대표팀이 3골을 먹으면 4골을 넣는 경기력이라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은 견고한 수비에 1골 승부를 한다. 11월 월드컵 예선부터 아시안컵 본선까지 8경기 동안 1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선 오만(2-1 승), 키르기스스탄(2-0 승), 태국(0-0 무승부)에 무패를 달리며 16강에 올라왔다.
카타르 인접국이라 3만 명이 넘는 사우디아라비아 관중이 운집할 예정. 카타르 내 주요 숙박 시설도 16강전 응원에 몰린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팬들로 일찍이 동이 났다. 클린스만 감독도 “3만 명의 사우디 팬이 경기장에 집결할 것 같다. 이제부턴 매 경기 결승전처럼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전적이다. 총 4만 4667명을 수용하는 이곳은 2020년 6월에 개장했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이곳에서 치렀는데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유럽 빅 팀 중 하나인 포르투갈을 상대로 황희찬이 골을 넣고 포효해 실낱같은 16강 진출 확률을 뚫었던 장소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에겐 악몽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아랍컵부터 아시안컵까지 4번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4번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4경기 중 득점은 1골이다. 사우디아라비아 3만 관중 팬들이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 모이지만 ‘경기장 상성’은 그리 좋지 않다.
대표팀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도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환희를 기억했다. 월드컵에서 역전승 발판이 된 동점골을 되짚으면서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좋은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를 했었다. 그때와 감독, 선수들이 다르지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우디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 전적
2021년 12월 1일 요르단 0-1 패 (FIFA 아랍컵)
2021년 12월 4일 팔레스타인 1-1 무 (FIFA 아랍컵)
2022년 11월 26일 폴란드 0-2 패 (FIFA 월드컵)
2024년 1월 25일 태국 0-0 무 (AFC 아시안컵)
한국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 전적
2022년 11월 24일 우루과이 0-0 무 (FIFA 월드컵)
2022년 11월 28일 가나 2-3 패 (FIFA 월드컵)
2022년 12월 2일 포르투갈 2-1 승 (FIFA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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